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7명이 세대 간의 간극을 얘기하는 전시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X, Y세대에 이어 MZ세대 등으로 대변되는 세대 구분과 그에 따른 세대 간 간극, 누구나 맞이하게 될 노년의 삶 등을 얘기한다.
권효민 작가는 아이돌 가수들의 영상이 반복되는 55인치 모니터 앞에 돋보기 안경 여러개를 씌웠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하던 1세대 팬덤이 돋보기를 찾는 신체를 갖게 된 사이 '뉴진스'의 팬덤은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겠지만, 문화를 누리고자 하는 마음에 있어 세대 격차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덤 문화가 다양한 연령의 취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을 나타내는 동시에, 팬덤 문화가 수직구조의 세대 구분을 수평구조로 전환하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문주 작가는 오래전 도심 속 한 공원을 지나며 보았던 시니어 댄스 수업 모습을 캔버스에 옮겼다. 이 작가는 "100세 시대를 얘기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젊음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나이 듦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누구나의 미래인 노인의 모습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노화에 대한 편견을 자각하고, 인간 존재를 다시 유심히 관찰해보는 과정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권정호 작가는 그의 작품에서 주도적인 매개체로 사용되는 두개골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을 얘기한다. 그는 "억압, 갈등, 근원적 죽음을 내포한 현대인의 인간 정서를 두개골의 형태로 표현했다. 그것이 관람자에게 존재론적 질문을 거듭하게 하는, 자기반성적인 거울의 이미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 류현민 작가는 조카의 성장과 주변의 변화를 사진으로 담아냈고, 변카카 작가는 1972년 바른생활 교과서, 1996년 도덕책을 통해 다른 세대에서의 사회화 교육을 얘기한다. 이세준 작가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험을 담은 작품을, 장서영 작가는 호흡을 산화, 즉 노화의 과정으로 보고 그에 대한 얘기를 영상으로 표현했다.
태병은 전시기획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 속도가 다른 세대 간의 차이는 필연적일 수 있겠지만, 그 틈에서 놓쳐버린 것들을 차분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미래를 받아들이고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을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전시는 갤러리CNK(대구 중구 이천로 206)에서 12월 3일까지 이어진다. 010-5340-6601.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