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악재 가득했던 2022년…연말 산타랠리 가능할까?

21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 설치된
21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 설치된 '해머링 맨'에 산타클로스 모자와 양말이 설치돼 있다.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은 세화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해머링 맨 설치 20주년을 기념해 연말 프로젝트 '해피뉴이어 해머링 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시장에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달 초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수치 발표에 주목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높이는 '베이비 스텝'을 단행하며 통화 정책이 사실상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앞서 연준도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의사록은 향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러자 국내 증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3.32p 상승한 2,441.3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2.63p 오른 738.22로 장을 마쳤다.

여기에 연말이 다가오며 투자자들의 산타랠리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연말에는 증시가 뚜렷한 호재 없이도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12월을 앞두고 FOMC를 좌우할 경제지표가 산타랠리 여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FOMC가 다음 달 13일(현지시각)에 열리는 만큼 이들 지표가 연준이 긴축 강도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해서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 차장은 "11월 FOMC 의사록에서 긴축 감속 신호가 확인된 데다 S&P500 지수도 연말 목표치 상향 조정이 이뤄지며 산타랠리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며 "일자리 증가세 둔화와 경기침체에 대한 위험에 따라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만큼 산타랠리를 기대해봐도 좋겠다. 다만 28일부터 다음 달 2일 사이에 나올 11월 미국 고용지표, 11월 CPI 등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2월은 대차잔고가 감소하는 시점이라 시장에 일시적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고도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하는데 주식을 빌린 뒤 매도하는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된다. 통상 시장에서는 연말 배당기준일 직전에 기존 대여한 주식을 일시적으로 상환한 후 연초에 다시 차입한다.

차입주식의 원래 소유자에게 배당 또는 의결권의 권리가 귀속되도록 하는 과정에서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는 '숏커버링' 수혜가 있어왔다. 실제로 2018년 대차잔고 비중 상위 50종목 중 28개 종목의 수익률이 지수를 웃돌았다.

부정적 전망도 있다. 최근 미국의 철도 파업 가능성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는 분석이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은 "우선 국제 에너지 가격 등 대외 요인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내 이슈 중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문제가 제일 크다. 도입까지 한 달을 앞둔 시점에 논의가 표류하는데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연말 대거 투매가 이뤄지는 등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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