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를 향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지역 대표주자가 사실상 전무한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정중동' 행보 속 윤심(尹心)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내달 9일 정기국회 종료가 임박하면서 집권여당의 당권 레이스에는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지역별 대표주자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선 4선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에 대한 지지가 강고해지고 있다. 당권 주자 가운데 유일한 PK 토박이 인사라는 점에서 PK 정치권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 정치권은 4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의 당권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2선 후퇴를 선언한 권 의원은 최근 청년모임 강연을 통해 몸풀기에 나서는 등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반면 TK 정치권에선 특정 당권 주자에 대한 지지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구심점 역할을 해줄 지역 출신 주자가 사실상 없는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도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비윤석열계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TK 인사이지만 지역 정치권 주류와는 계속 거리를 둔 탓에 TK 당권 주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TK 정치권은 일부 당권 주자들이 개최하는 공부모임 등에 참석하며 소통은 하되 확실한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는 정중동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천이 곧 당선'인 TK에선 당권 경쟁에 따른 지지 의사 표명에 유독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당 대표는 2024년 제22대 총선 공천권을 쥐는데, 섣불리 특정 주자에 힘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윤심이 반영된 당권 주자를 중심으로 교통정리가 끝난 뒤에야 TK 정치권이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철현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대표는 "윤석열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인 TK에 주류 출신 당권 주자가 없다는 것은 지역 정치권이 반성해야 점"이라며 "공천권 문제로 전대에서 TK 정치권은 용산의 눈치만 보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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