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일제히 서로에게 '방탄'을 언급하고 나섰다.
한류 스타 BTS(방탄소년단)의 이름을 구성하는 단어이기도 한 방탄은 실은 정치권에서 특정 정치인 또는 고위공직자를 수사 대상이 되거나 직을 잃는 상황 등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꼼수'를 가리키는 단어로 종종 써 왔다.
앞서 제1야당 수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자주 붙여왔는데, 28일에는 더불어민주당도 활용했다.
만약 서로가 주장하는 이 수식이 사실(팩트)이라면, '방탄의원단'이라는 패러디 표현도 충분히 성립 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상민 방탄 나선 정부여당, 유족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러나 진상규명은 지지부진하고, 책임자 처벌은 요원하기만 하다"며 "정부의 부실 대응으로 대형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지금까지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안부 장관 파면 요구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은 참사를 막지 못한 주무장관을 감싸며 보호하는 데만 열심"이라며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상민 장관 파면시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를 밝힌 것을 두고는 "억지도 이런 억지도 없다. 참사를 막지 못한 주무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국정조사와 무슨 상관인가? 유족들의 절규보다 대통령의 후배 지키기가 더 중요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상민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후배이다.
안호영 대변인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위해서도, 그리고 경찰수사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상민 장관의 파면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줄곧 이재명 대표에게 붙여왔던 '방탄' 수식을 최근 붙인 사례는 지난 26일 양금희 수석대변인의 논평이다.
'정치공동체 민주당의 사법리스크 공동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이재명 대표 최측근들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되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커진 것을 언급, "사건을 권력을 이용해 덮어버리는 방식의 '정치의 남용' 현상이 발생해선 안 된다. 정치가 극대화하는 것을 막아야 권력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민주주의의 비옥한 토양을 꾸준히 일궈나갈 수 있다"면서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지방 자치 권력을 사유화한 정치집단'을 엄단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표가 단체장을 맡은 시기의 성남시와 경기도, 그리고 '대장동 의혹' 관련 인물들을 지목했다.
이어 논평에서는 "정당이 자성과 성찰 없이 오로지 '이재명 방탄'에 이어, 최고위원과 대변인 모두 '더불어거짓'에 나선 민주당은 가히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닌 '공갈당'이라 할 만하다"고 최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붙이고 있는 수식들도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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