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푸른사자 리포트] 투수 홍정우 "부상없이 풀타임, 올해 못이룬 꿈 다짐"

26경기 등판, 20k 시즌 최다승…박빙 상황 마인드 컨트롤 터득
비시즌 몸 만들기 워밍어 완료

삼성라이온즈 투수 홍정우는
삼성라이온즈 투수 홍정우는 "내년 시즌 부상없이 풀로 한 시즌을 소화하겠다"는 각오를 남기며 비시즌에 돌입했다. 김우정 기자

"성적보다는 부상없이 한 시즌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큽니다. 내년은 풀타임으로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홍정우는 이번 삼성라이온즈 일본 오키나와 '지옥의 마무리캠프' 훈련에 참가한 선수단 투수조에서 고참급이다. 그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성적보다는 부상 탓에 한 시즌을 온전히 뛰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홍정우는 "올 시즌 부상 때문에 너무 아쉽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옆구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시즌 중 어깨 통증으로 쉬었던 게 아쉽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풀 시즌을 뛰진 못했지만 홍정우는 올해 마운드에서 확연한 '인상'을 남겼다. 26경기(26⅔이닝)에 등판, 5승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3.04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홀드도 하나를 챙겼고 탈삼진은 20개를 잡았다. 필승조 역할로 항상 타이트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갔던 것을 감안하면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는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 자주 등판하면서 어떻게 다시 회복하고 정상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을지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 올해 성과라면 성과다"고 했다.

홍정우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5월 15일 대구 라팍에서 열린 두산전을 손 꼽았다. 시즌 첫 승을 달성한 경기이지만 기쁨보다는 선발 수아레즈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아쉬움에 기억을 한다는 것.

당시 3대 2로 앞선 8회 우규민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홍정우는 두산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우중월 1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동점이 되는 바람에 선발 수아레즈의 시즌 첫 승을 지켜주지 못했다. 이후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1사 1, 3루 득점 기회에서 김헌곤이 내야 땅볼로 4대 3으로 다시 앞서갔고 9회 오승환이 1점 차 승리를 지키면서 홍정우는 시즌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홍정우는 "올 시즌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당시에 수아레즈도 첫 승이 간절했을 텐데, 제가 홈런을 맞아서 미안했다. 그날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즌 중반쯤 선발 투수들보다 승수가 더 많았는데, 이는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팀에서 돕고 상황이 맞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잘 만든 몸을 비시즌에도 훈련을 통해 이어나가 스프링캠프까지 착실히 몸을 다지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그는 "마무리캠프가 힘들긴 한데 분명히 좋아지는 부분이 있으니 열심히 했다"며 "마무리캠프 때 열심히 하면 오프 시즌에 몸을 만들기 수월해진다. 이때 제대로 안 하면 0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부상 없이 완주한다면 내년 시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마무리캠프 훈련에 진심이었던 홍정우는 "부상 없이 마무리 캠프를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며 "항상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는데, 내년에는 건강하게 풀 타임을 소화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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