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청년-기업 연결 '예스매칭' 4년간 28% '미스매칭'

4년 간 251명 중 28.2%만 해당 기업에 취업, 지난해 참가자 30%는 중도 이탈
기업은 지원자 자질·태도에 불만, "사업 참여 청년 후속관리 강화해야"

예스매칭사업 홍보이미지. 대구시 제공
예스매칭사업 홍보이미지.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취업을 앞둔 지역청년과 기업을 연결해 직무경험을 제공하는 '예스매칭' 사업이 이름이 무색하게도 미스매칭 논란을 겪고 있다. 청년들은 직무적성불일치, 불만족 등을 이유로 사업참가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참가 기업 역시 장기적으로 함께 일할만한 청년들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구시가 201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행정안전부 지원사업으로 지속 중인 '예스매칭'은 청년이 선호하는 직종의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진 청년사업장을 발굴하고 구직 청년과 연결해 5~8개월의 일경험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참가 청년에게는 직무경험은 물론 약 200만원의 급여, 10만원 한도의 자기개발비 등을 제공하고, 이들이 일하는 기업에는 청년 인건비의 80%(월 160만원)를 지원하는 형태다.

대구시는 올해 국비7억9천만원, 시비 6억8천900만원을 투입하는 등 2018년부터 약 50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지난 4년간 예스매칭사업에 참가한 251명 중 취업에 성공한 청년은 140명으로 집계됐지만, 대구시가 매칭한 기업과 정규직 계약을 맺은 기업은 71명으로 전체 사업 참가자의 28.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매칭 청년 82명 중 30%가 넘는 25명이 직무와 적성 불일치, 매칭기업에 대한 불만족 등을 이유로 사업참가를 중도에 포기하기도 했다.

청년들은 배정된 사업장에서 기대했던 직무와는 다른 일을 하게 되거나 근무환경이나 조직분위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예스매칭 사업으로 취업에 성공한 A씨는 "나는 운이 좋은 편이지만 주변 다른 참가자들은 직무 매스매칭이나 회사 분위기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야근을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대로된 직무 경험을 쌓기보다 보조적 역할만 하게 되는 등의 불만도 있었다. 센터 측에서 청년사업장에 대한 검증을 좀 더 해줘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참가 기업 역시 단순히 사업 참가에 의의를 두는 지원자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까지 3년 간 사업에 참가한 B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예스매칭 사업을 통해 청년 6명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했지만 실제 정규직 계약으로 이어진 청년은 1명뿐"이라며 "회사 바람과는 달리 참여 청년들은 단순히 일경험을 목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함께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대구시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올 4월부터는 사업기간을 24개월까지 늘리고 8개월 근속 시 근속장려금 1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이마저 시행 8개월이 채 되지 않아 전체 참가 청년 40명 중 5명이 직무적성불일치로 중도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 목적이 미취업 청년에게 직무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직무적성 불일치 확인 역시 의미가 있고, 중도포기자 발생 시 참여 기업들에게는 예비후보자를 충원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예스매칭 사업 이외에도 대구시의 청년과 지역 기업을 이어주는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우 대구시의원은 "대구시 일자리 매칭 사업의 실적 부진은 정확한 방향성 없이 국비 확보에만 급급했던 결과"라며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에 대한 후속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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