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정부가 시멘트 업계를 중심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자 경북 각지에서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노조 지도부 삭발식과 '강력투쟁' 예고가 잇따랐다.
이날 남구미나들목 일대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대구경북지역본부 조합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도부 삭발 결의대회가 열렸다.
김동수 대구경북본부 본부장 등 모두 6명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정부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며 삭발에 나섰다.
김동수 본부장은 "하루 12~16시간 도로를 달리는 화물 노동자들이 앞으로도 안전하게 노동할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하니 정부는 안 된다고 한다. (안전운임제가 일몰하면) 하루 16~18시간씩 죽음의 질주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업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대화가 통할 때는 대화로 하겠지만 탄압에는 강력한 투쟁으로 준비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포항 현대글로비스 사거리에서도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 600여 명 앞에서 지도부 삭발식을 열고 '투쟁 수위 상향'을 예고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기출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장은 "파업하면서도 포스코 등 일부 수해 피해 업체에 대해서는 복구 자재 운송을 허용해왔지만, 국토교통부와의 다음 교섭 결과에 따라서는 파업 범위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역 산업계는 파업에 따른 업계 누적 피해가 이날 기준 901억3천만원(이하 추산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철강 분야에서는 제품 5만5천여 톤(t) 출하 중단, 원자재 미공급 등 영향에 787억5천만원 피해가 집계됐다.
기업별 누적 출하 중단량을 보면 ▷현대제철 3만2천톤(t·1일 8천t) ▷세아제강 2만8천t(1일 2천t) ▷동국제강 2만1천t(1일 6천t) 등에 이른다.
지역 시멘트업체 305곳도 원료 미입고에 따른 생산차질 22억원을 호소했다. 조만간 재고가 떨어지면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피해가 더욱 커진다는 주장이다.
구미에서는 공동주택 공사현장 10곳(총 7천484가구)이 레미콘 타설 중단과 시멘트 반입 중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와 송정 범양레우스, 원호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송정 행복주택 등이 피해를 호소했다.
시멘트 업계 경우 이날 정부 업무개시명령에 한동안 숨통이 트일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경찰 에스코트를 받아 저속 운행해야 해 불가피한 기간 연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선사 등 피해 89억원, 기타 중소기업의 물류비 상승 및 수출 불가에 따른 피해 2억8천억원 등이 집계됐다.
경북도와 경북경찰청은 피해기업이나 화물연대로부터 돌발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동향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 업계들에 정부 지침을 전파하는 한편, 도 비상수송대책실을 지속 운영해 물류 피해와 충돌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한동훈·가족 명의글' 1천68개 전수조사…"비방글은 12건 뿐"
사드 사태…굴중(屈中)·반미(反美) 끝판왕 文정권! [석민의News픽]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