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지난 9월 한국에서 '프리즈 서울'이 열렸다. 런던·뉴욕·LA에 이어, 프리즈가 네 번째 도시이자 아시아의 미술 거점으로 서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11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1천만 원에 까까운 비용을 들여 프리즈 런던을 관람했던 이들에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엄청난 변화였다.
이 같은 한국 미술시장의 변화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총 매출은 약 9천223억 원이었다. 2020년 대비 약 170% 성장했다. 개별 컬렉터의 작품 구매 증가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규 컬렉터들이 시장에 진입한 영향이 크다고 한다.
신규 컬렉터들은 작품 구매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초기에 상당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많은 컬렉터들이 '경험으로 배운다'고 말하는 이유다. 다행히 최근엔 정보가 부족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신규 컬렉터들, 특히 온라인 활용에 능숙한 젊은 컬렉터들은 의지와 노력에 따라 전문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아라리오갤러리와 갤러리현대의 디렉터로 세계 미술 시장을 누벼온 주연화 홍익대 교수가 들려주는 미술시장 이야기다.
그는 "어떤 작품을 살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예술과 투자의 공통점은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자기의 취향을 알아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장기적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작품을 구매해온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소장하는 의미와 구매 기준을 알려준다. 아시아 미술의 거점으로서 한국 그리고 서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메시지도 엿볼 수 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창작 주체인 예술가의 극단적 유명세와 불균형한 위상, 예술 창작의 동인으로 작동하는 뿌리 깊은 차별과 소외 등에 관한 지은이의 진심과 묵직한 책임의식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개념과 메시지를 중시하는 현대 미술 작품울 산다는 것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작품이 지닌 메시지와 개념을 구매하는 것임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소유와 과시의 욕망이 넘실거리는 세계에서 '균형'과 '중심'을 잡길 희망하는 미술품 애호가에게 일독을 권한다. 30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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