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회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결의했다. 노조원 70%가 찬성했다. 민주노총의 압박에 투쟁하듯 거두어낸 투표 결과였다. 탈퇴 투표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노조 임원들을 제명하고 대의원에게 징계를 내렸던 민주노총이었다. 민주노총이 직원들의 권익 향상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파업 등의 이미지로 노동자들에게 외면받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포스코 지회의 민주노총 탈퇴 결의를 간단치 않게 보는 까닭이다.
이 소식이 있은 뒤 포스코스틸리온의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 사업장의 파업 등 돌발 리스크를 상수로 본다는 뜻이다. 이들의 강경 일변도 투쟁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진작 나온 터였다. 여타 노조의 잇따른 민주노총 탈퇴도 그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GS건설과 쌍용건설이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했고 한국은행, 금융감독원도 사무금융노조에서 나왔다. 대우조선해양도 탈퇴 찬반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었지만 의결 정족수를 못 채워 부결된 바 있다.
이런 흐름에도 민주노총은 오랜 파업 방식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에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돌아온 것은 '총파업 카드'였다. 정부 명령을 반헌법적 폭거로 규정하며 6일 전국 규모의 총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정작 국민적 공분을 사는 것은 불법적 방식을 동원한 화물연대의 파업이다. 파업 불참 차주를 상대로 한 운송 방해와 보복 폭행이다. 파업 불참 차주에게 마이크를 던지다 화물연대 지부장이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격발 도구를 사용해 화물차 유리창에 쇠구슬을 쏘는 테러까지 감행했다.
파업이 권리 확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임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국가안보나 질서를 해친다면 여론도 같은 편에 설 수 없다. 파업 현장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등 정치안보 구호가 부유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 산업의 젖줄인 물류 마비의 책임도 무겁다. 이런 식이라면 민주노총 탈퇴 릴레이가 미래진행형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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