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한국기행'이 5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국내 현존하는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어 5월 하순에도 설화를 볼 수 있다는 설악산 봉정암을 향해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나선다.
백담사에서 영시암,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봉정암까지 이르는 길은 험난한 산길을 약 10km 이상 쉬지 않고 걸어야 겨우 당도할 수 있다. 두 발은 물론 두 손까지 이용해야 오를 수 있다는 마지막 고비, 깔딱고개를 오를 때면 절로 해탈의 경지를 외치게 되는 고난의 길이다. 하지만 뒤로 펼쳐지는 용아장성, 쌍룡폭포 등 탁 트인 내설악 최고의 절경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힘들게 산을 올라오며 겪은 모든 고난은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다음 날, 이곳을 찾아온 신도들이 짊어지고 온 미역으로 끓여낸 아침밥을 대접받고 부처의 뇌사리를 봉안해두었다는 불뇌사리보탑까지 방문한 엄홍길 씨는 비로소 산이 선물한 진정한 교훈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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