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아들의 치료를 위해 치과를 방문한 양지영(가명·37) 씨는 수납 대기 공간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병원 직원들은 벌써 40분째 자리를 지키고만 있는 양 씨를 흘깃흘깃 쳐다본다. 낯이 뜨거워지지만, 돈을 보내겠다던 남편은 감감무소식. 한 손에는 핸드폰, 한 손에는 아이의 손을 꼭 쥔 채 김 씨는 결국 친구에게 전화한다.
#2."20만 원이 없어서?" 같은 시각, 남편 최민상(가명·40) 씨도 난감하다. 가장으로써 아내에게 어떻게든 돈을 구해보겠다 했지만, 친구한테 손을 내미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친구의 답에 최 씨의 자존감은 무너져 내린다. 최 씨는 더 이상 살 힘이 없다.
◆임신 중 남편 허리 부상으로 실직하며 생활고
양 씨 스무 살이 되자마자 간 질환으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많은 것을 포기했다.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한 학기를 겨우 채우고 결국 자퇴했다. 양 씨는 아르바이트부터 계약직 사원까지 쉴 새 없이 일했다. 23살 당시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했을 때도 일자리가 없어질까 두려워 급하게 업무에 복귀했다.
25살 양 씨는 최 씨를 만나게 됐다. 최 씨 역시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안이 됐다. 두 사람은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하지만 양 씨가 임신했을 당시 보험사에서 일하던 최 씨가 허리 통증(요추부추간판탈출증)으로 입원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수입이 없어진 데다 남편마저 입원하게 되자 양 씨는 걱정이 앞섰다. 심지어 같은 시기 남동생이 대장암에 걸렸다는 소식도 들었다. 만삭의 양 씨는 매일 병실 간이 침대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후 최 씨는 일용직으로 일하게 됐지만,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았다. 양 씨마저 결혼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점점 거동이 힘들어졌다. 출산 후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부부는 한동안 친정집에 머물렀다. 이사를 전전하는 사이 빚은 점점 쌓여갔다. 둘째까지 태어났지만, 아이들은 유독 몸이 약해 한밤중에도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잦았다. 최 씨는 점점 무기력증에 빠졌고, 양 씨 또한 우울증을 겪게 되며 부부 사이는 점점 멀어졌다.
◆이혼 소송 중 첫째 아이 발달 장애 의심까지
실직 후 최 씨는 점점 술을 마시는 빈도가 늘어났고, 양 씨와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늘어났다. 남편이 받는 스트레스를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지난 8월부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제 10살과 7살인 아이들을 생각하며 결국 양 씨는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
양 씨는 올해 초, 첫째 아들이 학교에서 심각하게 소극적이라는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선생님의 권유로 심리발달검사를 받았고, 아이의 지능이 평균보다 낮음을 알게 됐다. 현재 병원의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앞으로의 생활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양 씨는 생활고에 모자원 생활도 고려했지만, 아이가 발달 장애 판정을 받게 될까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를 신경 쓰느라 챙겨주지 못한 둘째도 늘 마음에 걸린다.
6개월 전 일을 위해 구입한 중고차로 기초생활수급 자격까지 잃게 되면서 걱정은 더 깊어지고 있다. 현재 소득이라곤 아동수당으로 나오는 20만원이 전부다. 부채도 3천만 원에 당장 관리비가 밀려 전기·수도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 둘째 아이의 유치원비도 6개월째 못 내고 있다. 세 가족의 끼니는 아동급식카드 20만 원으로 편의점에서 해결하고 있다. 날씨도 추워졌는데 솜이 다 빠진 옷을 입고 다니는 첫째 아이를 보는 양 씨의 마음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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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스무 살에 임신 후 발달장애 둘째와 아이 넷 돌보는 한소영 씨에 2,129만원 전달
스무 살에 임신해 발달장애 둘째 아들과 아이 넷 돌보며 생활고에 시달리며 배달일 하는 한소영 (매일신문 11월 22일 자 10면) 씨에 2천129만7천630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에는 ▷이신덕 30만원 ▷문심학 15만원 ▷이재일 10만원 ▷곽정수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이강준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김강현 1만1천원 ▷권오영 1만원 ▷안영숙 1만원 ▷이서영 1만원 ▷이성우 1만원 ▷이현민 1만원 ▷정혜원 1만원 ▷이진기 5천원 ▷이장윤 2천원 ▷'희망지원' 6천630원 ▷'따스한햇살' 5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봐줄 사람도 없이 암 진단 받고 폐지더미 속에 누워있는 이상건 씨에 2,663만원 성금
사업 실패 후 생활고로 이혼 후 홀로남아 폐지 주워 생계유지하다 암 진단 받은 이상건 (매일신문 11월 29일 자 10면) 씨에 62개 단체, 289명의 독자가 2천663만8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보현회 100만원 ▷㈜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다우약품 50만원 ▷세무법인송정 50만원 ▷스마트치과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이정훈) 4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법무사김태원 20만원 ▷성서미네랄커피 20만원 ▷경주천마자동차전문학원 10만원 ▷고려실리콘산업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최우진)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유안(손서윤)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프루스트(한유미) 10만원 ▷한옥집성서점 10만원 ▷현대블루헨즈 진천점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남화대흥당약업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봉산교회(김명묵)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세창산업(강석원) 5만원 ▷수가성식당(최병기)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위드앤영수학원(강나원) 5만원 ▷윤상원 회계사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창성공업사(남정복)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풍각수련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청산(우창하)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지오안경마트 2만원 ▷온누리약국(최영석) 1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도경희 각 100만원 ▷이정추 90만원 ▷김진숙 조성택 각 50만원 ▷권승희 30만원 ▷고세경 정인채 진민지 각 20만원 ▷곽용 김미숙 김이영 김인 김지태 박재규 서상하 서선화 성소현 송미림 안지현 오방현 윤선희 이재일 정병훈 조득환 최그림 최창규 한미경 각 10만원 ▷박민철 7만원 ▷강경주 강봉열 김경호 김순영 김순향 김은경 김정순 김정일 김한숙 김해윤 박계순 박용득 박정희 박진숙 박진애 변대석 서정오 신광련 안광헌 안대용 윤순영 이경숙 이동욱 이종하 이창영 이태경 임채숙 전우식 정미라 정세비 지영혜 진국성 차재영 최상수 최종호 하선정 황영숙 각 5만원 ▷고선영 곽병완 곽옥순 권규돈 권영주 김다인 김달빛 김미랑 김미진 김서영 김순애 김신완 김유진 김정훈 김형나 남영희 문광석 문현정 박덕 박민구 백미경 변현택 심은정 안정미 우주화 윤성영 윤정란 윤혜연 이미식 이서연 이석우 이연경 이은옥 이재열 이점숙 이종완 조진우 채희경 최수연 최춘희 하경석 홍은정 각 3만원 ▷김동진 김태욱 김현주 남정민 류휘열 민윤자 박경리 박기영 박성미 박은비 박진휘 반규민 방태표 서숙영 서영선 서은경 안서범 안현준 양수현 유귀녀 윤영선 이경화 이병순 이서현 이운호 이은희 이재민 이한나 이해수 장우석 장지영 정주현 조용인 최혜숙 홍준표 각 2만원 ▷이채하 1만5천원 ▷감태준 강보경 강아름 권오현 기혜련 김균섭 김나리 김덕우 김동준 김민정 김복화 김성옥 김수민 김정희 김지명 김태상 김태천 김해용 김홍은 남연서 남자현 박건우 박경숙 박미오 박애선 박영재 박은숙 박인배 박태용 박홍선 배상영 배정준 백주영 백진규 서혜선 성영아 소준석 손규리 송숙자 어정화 우순화 유명희 윤인주 이미경 이미진 이영수 이운대 이은재 이정미 이정현 임경미 임진영 장문희 장미향 정다빈 정미아 정미희 정영선 정유미 정준홍 정진아 조영식 조진구 지호열 채윤지 최경철 최은정 한정화 한준영 황도건 각 1만원 ▷이현주 7천원 ▷김보현 김인희 배선영 서형덕 신재원 안명호 유수현 유은주 이찬미 이형준 조민경 조정아 각 5천원 ▷김채윤 4천원 ▷권두영 유연경 각 3천원 ▷김서연 이수미 각 2천원 ▷최연준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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