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공동주택이 5만가구에 육박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구 미분양 물량은 1만가구를 넘긴 상태. 전국 미분양 주택 5가구 중 1가구는 대구 물량인 셈이다. 경북 미분양 물량도 6천가구를 돌파, 지역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4만7천271가구로 9월(4만1천604가구)보다 13.5%(5천613가구) 증가했다. 올해 1월 말 미분양 물량이 2만1천727가구였던 것을 고려할 때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대구 사정은 더 심각하다. 10월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1만830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미 9월 1만538가구를 기록, 1만가구 벽을 돌파했다. 올해 1월 미분양 물량이 3천678가구였는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10월엔 세 배 가까이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경북 사정도 다르지 않다. 10월 경북 미분양 아파트는 6천369가구로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9월(6천520가구)에도 대구에 이어 2위. 10월 지방 미분양 물량이 3만9천605가구이니 대구와 경북의 미분양 물량이 지방 전체 미분양 물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셈이다.
주택 매매 쪽도 찬바람이 분다. 10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모두 3만2천173건으로 작년 10월(7만5천290건)보다 57.3%나 줄었다. 수도권, 지방으로 나눠 봐도 모두 비슷한 추세. 10월 수도권은 1만2천102건, 지방은 2만71건으로 작년 10월보다 각각 62.2%(1만9천880가구), 53.7%(2만3천237가구) 줄었다.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다. 10월 대구 주택 매매거래량은 1천37건으로 작년 10월(2천19건)보다 48.6% 감소했다. 경북의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천440건으로 작년 10월(4천401건)에 비해 44.6%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관련 업계에선 한숨만 내쉰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자금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미분양 주택이 쌓이면서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건설, 분양업계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 확산 중이다. 인테리어, 부동산 중개, 이사 업계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인근 상권도 죽고 있다"며 "특히 건설업이 지역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점을 생각하면 내년 이후 지역 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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