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정신으로 '알라이얀의 기적'을 만든 벤투호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도전에 나선다. 그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 '삼바군단'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파 랭킹 세계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의 단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팀이다. 세계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현란한 발기술을 갖추고 있고, 속도도 빠르다. 여기에 웬만해선 볼을 지키기 어려울 정도의 압박 능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은 이미 삼바군단의 위력을 맛본 적이 있다. 6개월 전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치른 평가전에서 1대 5로 대패했다. 당시 한국은 네이마르, 하피냐, 히샤를리송 등 최강의 브라질 공격진을 상대로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가 호되게 당했었다.
브라질이 더 무서운 이유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항상 유지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은 수비라인을 낮게 내리고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브라질은 공격 상황에도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후방에 두면서 역습을 원천에 차단한다. 막기도, 뚫기도 어려운 팀이다.
그러나 이런 브라질도 빈틈은 분명히 존재한다.
먼저 '에이스' 네이마르의 부재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25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후반 34분에 교체됐다. 이후 조별리그 2, 3차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다가오는 16강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브라질이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데는 공격에서 일당백 활약을 하는 네이마르의 지분이 크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쉽게 벗겨낼 수 있는 네이마르의 탈압박 능력과 득점력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물론 네이마르가 결장한다고 해도 브라질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히샤를리송, 호드리구, 안토니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즐비하다. 약간의 수비 부담을 덜어낸 정도다.
이보다 희망적인 부분은 브라질의 측면 수비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유독 약하다는 점이다. 현재 브라질의 오른쪽, 왼쪽 측면 수비를 각각 책임지는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는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산드루의 백업 자원인 알렉스 텔리스마저 지난 3차전 때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닐루의 후보 자원인 다니 아우베스는 한때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39세로 속도와 순발력이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벤투호가 골망을 흔들 수 있는 길도 이 측면 뒷공간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한국은 부상당했던 주전급 선수들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 2차전 모두 결장했던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에 교체로 투입돼 역전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고, 주축 수비수 김민재도 같은 경기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일단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삼바군단과의 결전을 앞두고 이들의 복귀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도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에서 모두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었다.
카타르 도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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