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교칼럼] 비방과 칭찬의 역설

송기섭 목사(전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
송기섭 목사

요새 정치, 사회를 보면 서로에 대한 칭찬의 말은 잘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비방의 말, 힐난하는 말들이 난무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칭찬에는 인색하지만 지적은 빠르다.

그러나 상대를 낮출 때 내가 오히려 더 낮아지고, 상대를 높일 때 내가 오히려 더 높아지는 원리를 아는가? 상대를 비방하고 힐난하고 지적하는 내가 더 부정적인 모습으로 인식되고, 상대를 칭찬하는 내가 더 존경스러운 인격으로 높아지는 원리를 아는가?

그렇다. 내가 기대하는 상대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도 오히려 내가 더 높아지는 방법. 그것은 곧 '칭찬'이라는 강력한 도구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던 날 그의 호주머니에서 발견된 세 가지 유품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돼있다. 링컨 자신의 이름이 수놓인 손수건 한 장, 시골 소녀가 보내준 주머니칼 하나, 그리고 자신을 칭찬하는 기사가 실린 낡은 신문 조각이다. 그 내용은 "에이브러햄 링컨은 역대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링컨처럼 위대한 사람도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자신을 칭찬해주는 신문기사를 꺼내보며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던 것이다. 그렇게 훌륭한 링컨대통령에게도 칭찬이 필요했는데, 하물며 칭찬이 필요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때로는 칭찬만이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리더라면 상대방의 결점도 제대로 지적할 줄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칭찬이라는 방법 하나만 고수하란 말인가?"라고.

그러나 결점을 지적해서 바로 잡아줘야 할 때마저도 우리는 칭찬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무작정 결점만을 말한다면 상대방은 불쾌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적을 하되, 약방의 감초처럼 상대방의 좋은 점을 먼저 칭찬하며, 이런 부분만 수정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칭찬이란 인간의 자연스런 본능이 아니다. 모든 행동은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칭찬의 언어행동 또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좋은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은 끝없는 반복이다. 습관이 될 때까지 무조건 반복하는 것이다. "Practice makes perfect."(연습은 완전함을 만든다)

잠언 27장 21절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작은 용광로 같은 도가니와 풀무가 광석에 붙은 은과 금을 제련해 순도 높은 은과 금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칭찬 역시 사람 속에서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금처럼, 은처럼 귀한 사람들로 만들어 낸다. 이처럼 칭찬으로 좋은 사람,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같이 칭찬을 연습해보자. 오늘부터,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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