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취임 100일, 사법리스크에 '당 분열'만 뚜렷

이 대표, 민생 행보로 지방선거 수습
측근 구속에 검찰 수사 우려 커져
비명계 중심 잇달아 비판 목소리...당 '단일대오' 흔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민생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지방선거 패배 후 당 기조를 명확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내 분열은 막지 못했다.

4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대표 취임 100일 행보에 대해 '민생'에 초점을 맞추고 지방 현장 각지를 돌며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유능한 대안 야당'으로 기치를 명확히 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일 성동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를 방문해 재난 대응 체계 점검하고, 지난 10월에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피해 수습 상황을 챙기는 등 시의적절한 현장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당내 위기감과 분열은 더 뚜렷해지는 형국이다. 대장동 개발 관련한 최측근들의 구속과 성남FC 후원 의혹 등에 대해 비명계 인사들은 잇달아 이 대표가 의사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당 대표를 내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비판했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에게 측근 구속에 대한 정치적 책임 유감이라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똘똘 뭉쳐 저항한다는 당의 단일대오가 흔들리자 이 대표의 메시지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달 25일 검찰 수사가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해 "(검찰 수사가) 온동네를 시끄럽게 한다"며 "수사 목적이 진실인가 사실 조작인가"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3일 프랑스 연수를 떠나며 '정치검찰이 그리는 그림에 굴복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변인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SNS 메시지와 당내 회의 등을 통해 소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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