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베트남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권력 2위 푹 주석과 정상회담…경제안보 등 9건 협정·MOU
무역의날 기념식 참석 "수출 5대 강국 도약 위해 수출 지원 역량 결집"
국가조찬기도회에선 "법과 원칙 바로 서는 나라 만들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국빈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베트남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먼저 "푹 주석의 국빈 방한은 의미가 크다. 올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뤄졌으며 제가 맞이하는 첫 국빈"이라며 "오늘 한-베트남 관계의 발전 방향에 관해 깊이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베트남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우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기존 외교안보 전략대화의 효과를 제고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역내 해양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베트남의 해양법집행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양국 간의 무역과 투자, 공급망 안정화를 통한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매장량 세계 2위)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양 정상은 이날 모두 9건의 협정 또는 양해각서를 체결, 핵심 경제안보 사안을 비롯해 디지털‧에너지‧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로 양국 간 실질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총 교역액 목표를 내년까지 1천억 달러, 2030년까지 1천500억 달러로 정했다.

이와 함께 금융, 정보통신, 첨단기술, 인프라 건설,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는 한편 양국 국민들의 권익과 안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내에서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된 만큼 한국어 교육 지원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 강화를 위해 대화조정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4일 한국을 찾은 푹 주석은 베트남 권력 서열 2위로, 이날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환담, 정상회담,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 공동언론발표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 "정부는 2026년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수출 지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 모두에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만 올해 우리는 큰 수출 성과들을 달성했다"며 "반도체 수출은 17개월 연속으로 매달 100억 불을 기록했고, 석유제품 수출도 7개월 연속 50억 불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경신했다"고 무역인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수주하고, 폴란드와 124억 불에 달하는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방산 수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불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집트, 폴란드, 사우디 등에서 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원전, 방산, 인프라 건설, K-콘텐츠 등을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와 같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지역과는 신규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해 FTA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 최고 수출액과 세계 수출순위 6위(2021년 7위)를 달성한 무역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무역금융, 마케팅, 물류 등 수출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수출 저력이 있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자유와 연대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약자를 보듬는 길이고, 복합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면 어떠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가겠다"며 "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딛었을 때의 그 다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켜나가겠다는 소명을 이 자리에 서서 다시 한 번 새기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가 기도회에 참석해 나라를 위한 기도에 동참했다"며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종교계와의 지속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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