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참사·감염병' 영향, 신년 호미곶 일출행사 취소…"생중계로 전해요"

포항시 "공식행사 취소 양해 부탁…TV와 유튜브 등 통해 생중계로 일출 감동 전하겠다"
영덕군도 취소, 구미 등 6곳은 "검토"…경북 도내 13개 시군만 예정대로 진행할 듯

2019년 호미곶해맞이축전 모습. 포항시 제공
2019년 호미곶해맞이축전 모습.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호미곶에서 열려던 신년 해맞이 행사가 내년에는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등을 이유로 열리지 않는다. 대신 일출 장면을 온라인 생중계한다. 영덕군도 행사를 취소했고 구미시 등 6개 시군은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7일 포항시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추진하던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감염병 예방, 방문객 안전 등 이유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는 "행사가 개최되면 호미곶과 지역 내 해안 일대에 약 30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한 결과 전야제 등 공식행사를 취소하고 방문객 밀집 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이 해안이나 해맞이 명소에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주요 장소를 통제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요원들은 적정인원이 광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고, 드론을 활용해 밀집도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시는 해맞이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온라인을 활용한 일출행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지역 케이블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일출 장면을 생중계하며 전국 방송 등 홍보매체를 확대해 '온라인 해맞이'를 전달할 방침이다. 생중계 장소는 호미곶광장, 스페이스워크, 이가리닻전망대 등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과 방문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공식행사를 취소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의 희망찬 계묘(癸卯)년 일출을 TV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디서든 생생하게 감상하실 수 있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기초단체 가운데 김천시와 칠곡군을 제외한 21곳이 그간 해맞이 행사를 열었다.

이 가운데 행사를 전면 취소한 곳은 포항시와 영덕군 등 2곳이다. 진행 여부를 검토하는 지자체도 6곳(구미시, 영주시, 문경시, 의성군, 봉화군, 울진군)에 이른다.

해맞이 행사를 따로 열지 않던 김천시와 칠곡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13개 시군은 관광객 밀집에 따른 사고를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도 강화한 가운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경주시는 문무대왕면 문무대왕릉 앞 주차장에서 예상 방문객 2천명이 행사장에 모인 가운데 전야제와 신년기원제 축하공연 등을 열 예정이다. 사고 보장 보험에 가입하고 경호와 구급 인력을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로 인구밀집에 따른 사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