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로켓을 꿈군 소년들: 폰 브라운과 코롤료프

정규수·정광화 지음/ 지성사 펴냄

베르너 폰 브라운(왼쪽)과 세르게이 코롤료프. 인터넷 갈무리
베르너 폰 브라운(왼쪽)과 세르게이 코롤료프. 인터넷 갈무리
많은 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독일의 V2 로켓. 인터넷 갈무리
많은 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독일의 V2 로켓. 인터넷 갈무리

우리나라 최초의 로켓 나로호 이후로 대한민국 독자 개발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하면서 로켓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로켓 개발의 지대한 역할을 한 베르너 폰 브라운과 세르게이 코롤료프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했다. 이들은 1, 2차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 그리고 냉전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서로 만난 적도 없으면서 미·소 양 대국의 경쟁 대표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두 과학자는 로켓 개발의 험난한 과정을 넘어 마침내 달 착륙이라는 인류의 업적을 이룩했다.

또한 이 두 사람의 위대한 업적에 가려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전쟁과 혁명 그리고 냉전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불합리한 체제 속에서 각자의 국가를 위해 로켓을 개발하고 우주 경쟁의 기선을 잡기 위해 수많은 연구자가 쏟은 꿈, 좌절과 노력, 갈등과 희생 등이 펼쳐진다.

로켓을 꿈꾼 폰 브라운와 코롤료프는 많이 닮았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에 쥘 베른의 공상과학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감명깊게 읽었고, 치올콥스키와 오베르트에게서 우주여행에 관한 강렬한 동기를 부여받았다.

폰 브라운과 코롤료프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폰 브라운이 어떻게 불꽃놀이용 폭죽을 현대적인 탄도탄 V-2로 태어나게 했고, V-2가 어떻게 대륙간탄도탄으로 변모되었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코롤료프는 자신이 개발한 대륙간탄도탄 R-7 세묘르카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고 최초의 우주인을 지구궤도에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으며, 달·화성·금성으로 탐사선을 쏘아 보냈다.

독일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폰 브라운은 코롤료프의 스푸트니크로 시작된 본격적인 미·소 우주 경쟁에서 새턴-V로 응수하여 달 경쟁에서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미사일 경쟁의 단초를 제공했고, 싫든 좋든 상관없이 냉전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었다.

지은이는 "그들은 로켓을 만들면서 우주를 꿈꾸었고, 우주를 꿈꾸면서 무기도 만들었지만, 종국에는 초꼬슴의 바람처럼 우주개발이 생의 전부가 되었다. 그들의 로켓이 이중성을 가졌듯이 그들 역시 꿈과 절망 및 성공과 죽음이 '꼬였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삶을 살다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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