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수련병원들의 소아청소년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을 기록했다. 지역 소아 응급의료 체계가 더욱 위기에 놓일 전망이다.
대구 수련병원 6곳(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대구파티마병원)이 7일 2023년도 전공의 지원을 마감한 결과, 전체 15명 모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같은 모집 정원(15명)에 지원자가 2명에 그친 지난해와 비교해도 상황이 더욱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에는 대구파티마병원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을 채웠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모집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수련병원에서 소아 중증 환자 및 외래 환자는 전문의가, 응급실에서는 전공의가 당직을 서며 진료를 담당한다.
응급실에 온 환자가 15세 이상이면 응급의학과에서, 15세 미만의 환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차적으로 진료를 담당하는 만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부족할 경우 응급실 현장 진료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돼 이른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로 불리는 진료 과목의 경우 지원율이 ▷내과 97.5% ▷외과 54.5% ▷산부인과 41.6% ▷소아청소년과 0%로 모두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었다.
이런 가운데도 마취통증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안과 등 수입이 비교적 많거나 응급 상황 발생이 적어 최근 전공의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진료과들은 정원을 모두 채웠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지원자가 공백이 있었던 진료과는 업무 부담이 소수 인력에게 몰리기 때문에 향후 지원자가 계속 미달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도 적은 인력으로 소아청소년과가 고사 직전인데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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