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가세연 김세의 "강용석 고소, 사문서 위조·회사지분 무단 변경"

"2018년부터 2차례 허위로 회의록 작성 주식 수 변경"
"미국 뉴욕 여행에선 김세의 대표 신분증 등 무단사용"

가세연 측은 강용석 변호사가 무단으로 주식을 52 대 48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가세연.

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가 결별한 강용석 변호사를 사문서 위조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주)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지분을 김세의 대표 동의 없이 변경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허위로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가을에는 미국 뉴욕의 한 호텔 이용을 위해 법인카드로 결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세의 대표의 신분증 등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50 대 50 가세연 주식 -> 52 대 48로 무단 변경

가세연에 따르면, 가세연의 법인이 설립된 직후인 지난 2018년 8월 22일 작성된 임시주주총회 의사록이 작성됐고, 발행주식 수도 기존 1만 주에서 6만 주로, 기존 50 대 50의 주식비율도 강용석 5200주, 김세의 4800주로 변경됐다. 김세의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임시주총을 개최한 사실도, 인감을 날인한 바도 없다"라고 밝혔다.

가세연은 2019년 11월 20일에도 변경등기를 한 바가 있는데, 당시에도 임시주총의사록과 변경등기신청서 등에 김 대표의 인감도장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당시 주식이 강용석 2만200주, 김세의 1만9800주로 변경돼 강 변호사가 가세연의 과반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처리됐다.

특히 지난 2020년 6월에는 임시주총이나 주식 변경이 없었음에도 강용석 2만 주, 고소인 2만 주로 다시 50 대 50 비율로 되돌려놓기도 했다.

▷가세연 "강용석, 회계책임자에 '가세연구소' 계약서 작성 지시"

지난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강 변호사는 자신의 회계책임자에게 '가세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영상 송출 등의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가세연 측은 주장했다.

가세연에 따르면 4월 11일과 5월 1일자로 작성된 '선거용 영상제작 계약서'를 보면, '갑'에 선거대책위원장이라면서 처가 외삼촌의 이름을 적은 뒤에 강용석 변호사의 도장을 사용하고, 을에는 '(주)가세연구소'라면서 전혀 다른 법인의 이사 이름을 넣은 뒤 가세연의 법인사용인감을 사용했다.

강 변호사가 자신의 직원에게 "이름도 그냥 가세연구소로 해요. 가세연 법인도장 찍어서 2부 만들고 각자 보관"이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회계책임자이자 넥스트로 소속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뉴욕서 가세연 법인카드 사용하며 김세의 신분증 제출도

가세연 측은 "지난해 10월 개인적으로 뉴욕 여행을 갔을 당시 'La Quinta by Wyndham'호텔 숙박비를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가세연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라고도 주장했다.

또 "수행기사인 이모 씨는 호텔 예약신청서를 자신의 이름으로 작성한 뒤에 결제카드 정보를 가세연 법인카드로 작성했고, 서명도 'Kim'이라고 적은 뒤에 김세의 대표의 운전면허증 사본을 첨부해 호텔에 이메일로 제출했다"라면서 당시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세연 측은 "당시 가세연에서는 뉴욕과 관련된 행사가 없었고, 호텔은 강용석과 수행기사 이 씨가 사적 무려 949.31달러를 사용했다"면서 사서명 위조 및 부정사용 등의 혐의도 제기했다.

▷강 씨 부인 내용증명 발송하다 밝혀져...김세의 "구독자들께 사과"

가세연 측은 "지난 2018년 7월 가세연의 법인 설립을 위해 김 대표가 자신의 인감도장을 강 변호사가 소속돼 있는 '법무법인 넥스트로'에 맡겼다"면서 "또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소당해 대응하는 과정 전반도 넥스트로에서 진행했고 이를 위해 넥스트로가 김 대표의 인감도장과 신분증 사본을 갖고 있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세의 대표는 "최근에 강 변호사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과정에서 주식 수가 52대 48로 변경된 것이나 이 같은 내용 전반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시청자들의 소중한 후원으로 운영되는 가세연의 문서나 카드 사용 등이 이처럼 엉망이 된 부분을 몰랐음을 깊이 반성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강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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