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국제공항 단일 이용객 11만 명 돌파라는 뉴스를 봤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이유는 '해외 골프여행객 급증'이라는 내용이었다. 12월 중순이 넘어가면 호주, 뉴질랜드, 혹은 동남아 지역으로 훈련을 떠나는 아마추어 및 프로 선수들을 공항에서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떠난 선수들은 다음 해 3월 전까지 강도 높은 훈련에 매진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통제가 완화되면서, 올 가을부터 많은 골퍼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특히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자, 온통 해외 골프여행 이야기 뿐이다. 이전에 비해 해외 골프여행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도 않다. 대략 20~30% 정도는 인상된 것 같다. 더 많은 국가와 도시 그리고 다채로운 골프여행 패키지와 식도락이 기다리고 있다는 광고와 홍보성 기사가 넘실댄다.

'골프+해외여행'이 두 단어의 조합은 이전의 IMF(외환위기) 시기 그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사치의 원흉'인 것처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외 골프여행을 규제할 방법이 있을까? 자본주의 체제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이 나라에서는 분명 "No"일 것이다.
해외 골프여행을 국내로 돌리려면, 골프장의 가격대와 친절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 특수로 배짱 영업 횡포를 부리는 시절은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급증했던 MZ세대 골퍼들의 다른 종목으로의 이탈을 막고, 현존하는 고객들의 방문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골프장 및 관련 업체들 간의 연대를 통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골프 대중화의 선진국인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패스카드"(Pass Card)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종의 체육 진흥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연 단위, 월 단위 등 기간과 사용가능한 골프장의 수에 따라 가격대가 결정된다.
미국에 갓 이주한 한국인들도 인근 골프장 퍼블릭 코스의 패스카드(100~300달러)를 구입한다. 청소년들은 반 정도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 중 해외 교포출신이 유독 많은 이유는 이런 좋은 훈련 환경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우리 골프장 업계는 양적인 성장 뿐 아니라 가성비 높은 서비스의 제공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해야 한다. 거시적 관점의 지속가능한 경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이뤄내기 위한 지역 내 골프장들의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인근 도시와 주민을 위한 생활스포츠 인프라 역할이라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골프업계가 골프 저변을 더 넓히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가격대를 낮추고, 서비스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젊은 세대의 다른 종목으로의 이탈 방지할 수 있을 뿐더러 해외 골프를 국내로 돌릴 수 있다.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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