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틴, 또 핵 위협…"핵 전쟁 위기 고조, 전쟁 길어질 수 있다"

"핵전쟁 위기 고조…가장 앞선 핵무기 보유했지만 휘두르고 싶지 않아"
전쟁 장기화 가능성 언급…추가 동원령에는 선그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가 공격을 당하자 다시 핵위협을 시작했다.

스푸트니크,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가 선제적 핵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거듭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에는 최근 연달아 발생한 러시아 본토 내 주요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이라는 배경이 있다.

앞서 지난 5일 러시아 랴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엥겔시 군사 비행장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비행기 2대가 손상됐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가했으나, 지난 6일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주의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으며, 크렘린궁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특별 군사 작전'의 기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물론 이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영토의 등장과 아조우해의 내해로의 전환은 '특별 군사 작전'의 중요한 결과"라며 "이들 결과가 분명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동원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15만 명의 동원병이 '특별 군사 작전' 지역에 있고 이 중 7만7천 명이 전투부대에 배치됐다. 나머지는 영토방위군에 배치됐다"며 "현재로선 추가 동원령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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