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학에 기울어진 수능" 국·수 최고점 격차 2→11점으로 확대  

8일 평가원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34점, 수학 145점… 국어 15점이나 떨어져
영어 1등급 비율 6.25%→7.83% 확대, 2·3등급 비율은 감소

8일 오전 11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제4공용브리핑룸에서 박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8일 오전 11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제4공용브리핑룸에서 박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지난달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이나 높아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수학 점수가 당락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들에게는 오는 9일 학교 및 시험지구 교육청을 통해 성적 통지표가 전달될 예정이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봤을 때, 국어 영역은 134점, 수학은 145점이 최고점이었다.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국어는 15점이, 수학은 2점이 각각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 난이도가 쉬워서 평균 점수가 높으면 표준점수의 최고점은 낮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어려워서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는 지난해보다 매우 쉽게, 수학 지난해 수준만큼 어렵게 나왔다는 평가했다. 평가원 역시 국어는 올해 6, 9월 모의평가(모평)나 지난 수능에 비해 쉬웠고, 수학은 6, 9월 모평이나 지난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은 7.83%(3만4천830명)로 전년(6.25%)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2등급은 21.64→18.67%, 3등급은 25.16→21.75%로 줄어 중상위권에게 쉽지 않았던 시험이었다고 분석된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1점으로 지난해(2점)보다 크게 벌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학 점수를 잘 받는 이과 수험생이 인문 전공에 지원해 합격하는 일명 '문과 침공' 현상이 더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채점 결과 국어에서 만점을 받고도 수학에 사실상 11점 뒤쳐지는 결과가 나왔다"며 "문과 교차지원에 있어 수학에 강한 고득점 이과생들이 갖는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 문과생은 이과생 교차지원을 상당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수능의 전체 응시자는 44만7천669명이며 대구에선 모두 2만2천102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전국적으로 국어 영역 응시자 가운데 '화법과 작문'을 선택해 응시한 비율은 64.9%고, '언어와 매체'는 35.1%였다. 수학 영역에선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48.2%고, '미적분'과 '기하'는 각각 45.4%, 6.4%로 집계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