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만점'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 "학습 내용 복습에 또 복습"

"공부가 취미이자 습관…3년 동안 자율학습 참여"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 도움…수학동아리 활동도"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 포항제철고 제공.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 포항제철고 제공.
9일 오전 포항제철고에서 2023학년도 수능 만점을 받은 최수혁 군이 통지표를 받고 있다. 포항제철고 제공.
9일 오전 포항제철고에서 2023학년도 수능 만점을 받은 최수혁 군이 통지표를 받고 있다. 포항제철고 제공.

"특별한 공부법이라는 건 없지만 복습의 범위를 누적해 늘려가며 반복했습니다. 아는 내용, 모르는 내용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시험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연습했습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인 경북 포항제철고 최수혁(18) 군은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번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는 134점, 미적분을 선택한 수학 영역은 145점, 과학탐구는 물리학I에서 70점, 지구과학I에서 73점의 표준점수를 각각 받았다. 영어와 한국사는 모두 1등급이다.

앞서 수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울산대, 고려대, 한양대 등 각 대학 의예과에 지원해 1단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그가 수능을 준비했던 일상은 특별할 것 없이 단조롭고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모두가 꾸준히 할 수는 없던 것들이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 학교에 등교한 후 오후 4시 30분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 11시까지 학교 자율학습에 참여했다. 1학년 때부터 자율학습에 참여했던 것이 몸에 배여, 공부 자체가 '취미'이자 '습관'이 됐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힘든 것도 '공부'는 아니었다.

그는 "공부 자체가 힘들진 않았다.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 수시를 준비하며 입시 결과에 대한 걱정이 많을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누구나 느끼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어느새 3학년이 끝나 있었다"고 했다.

수능을 앞두고 겪은 위기감이나 권태감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이랑 쉬는 시간에 놀거나 이야기하면서 그런 마음을 해소하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능 준비는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이에 대해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운동보다는 충분한 잠을 자면서 보충했다"고 전했다.

그의 학업 성취를 높이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학교 수업이었다.

그는 "제철고는 3학년뿐만 아니라 2학년 수업시간에도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1, 2학년 때 미리 공부한 경험이 기출문제에 대한 낯설음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를 통해 3학년 때 더욱 효율적이고 기출문제에서 더 나아간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3학년 수업시간에 수능특강 교재를 선생님들과 함께 다룬 것이 도움이 됐다. 따로 시간을 쓰지 않고도 수능 연계 교재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교의 동아리 체계도 그의 학업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선후배 간 교류,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들을 통해 즐겁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특히 3년간 매스(Math) MVP라는 수학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진로희망이 비슷한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시전형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으로 수학 경시대회 대상, 영어 경시대회 금상 등을 받으며 교내에서도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수능을 준비하는 학교 후배들에게도 '뼈 있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최수혁 군은 "한 번 공부해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으니 누적 복습을 주기적으로 해주면 좋다. 또 아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반복과 확장의 밸런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며 "어떤 시기에 해야 할 공부를 미루게 되면 공부량이 쌓이지 않고 결국에는 해야 할 공부를 다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미루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포항제철고에서 2023학년도 수능 만점을 받은 최수혁 군이 통지표를 받자 친구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포항제철고 제공.
9일 오전 포항제철고에서 2023학년도 수능 만점을 받은 최수혁 군이 통지표를 받자 친구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포항제철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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