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메세나 운동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 예술계의 창작 지원을 활성화해 문화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이충관 한국메세나협회 사무처장)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8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대구 문화예술 메세나 활성화 정책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발의 예정인 '대구시 메세나 기업 확대 및 예술후원진흥 조례'안이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발제를 맡은 이충관 사무처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예술 지원 구조에 한계가 있고,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 예술계의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간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2016년 대구문화재단이 임의조직인 대구메세나협의회 발족을 선언했으나 추진 동력이 부족해 무산됐던 점을 짚으며, 대구시와 문예진흥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한 대구에서 메세나 기구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대구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은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 김재우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임주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후원센터장, 강용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부장이 참여했다.
이창환 회장은 대구의 미래 50년 융성방안을 문화예술에서 찾아야한다며, 후원 발전 방향으로 ▷지역 대표 기업이나 민간단체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을 통한 문화예술 공간 기부 활성화 ▷지역의 문화 역사적 공간 매입·기부 ▷기부금 기탁처 단일화와 정산 서류 간소화 등 4가지를 제안했다.
이어 김재우 위원장은 "지역 문화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문화기금을 조성하는 메세나 조례가 필요하다"며 발의 준비 중인 '대구시 메세나 기업 확대 및 예술후원진흥 조례'안을 소개했다.
조례안은 ▷메세나 기업 발굴 및 예술인 협력체계 구축 ▷메세나 기업 및 후원자 예우에 관한 사업 ▷기업과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예술마케팅 사업 ▷후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및 연구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행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용운 부장은 지역 메세나 운동 활성화를 위해 문예진흥원이 제조기반 기업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성공사례를 도출하는 등 지역 맞춤형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메세나 운동에 대한 인식이 '하면 좋은 일'에서 '해야할 일'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와 문화가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정책을 수립하는 데 오늘 포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