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유가족協 창립선언 "국가는 그때도 지금도 없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에서 고 이지한 군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에서 고 이지한 군의 어머니 조미은 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국가는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및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1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 협의회 창립을 선언했다.

협의회는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명으로 구성됐으며, 참사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 및 추모, 철저한 진실 및 책임 규명을 위해 결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생전의 희생자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허망한 죽음이었는지를 털어놨다. 그 가운데 한 유가족이 실신해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유족들 사이에서 "살인자를 처벌하라", "이상민을 탄핵하라"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며 "유가족들이 대한민국에서 다 없어져야 당신이 발 벗고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정부 여당에 계속해서 유가족들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지금도 안 준다"며 "저희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해체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길을 가다 예기치 못한 위험을 맞닥뜨리고 허무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며 "정부는 많은 인파가 예상됐음에도 어떠한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구조 요청을 하는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했으며, 참사 이후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시킨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SNS에 협의회를 향해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된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자식을 잃고 그 슬픔과 비통함 때문에 정부에 수많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구를 했었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정부에서 저희에게 손 내밀어줬나. 저희가 처음부터 이렇게 했나. 책임자로서 진실한 사과 한마디만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고 김지연씨의 모친 김채선 씨는 "거리를 지나다가 비좁은 골목에서 참혹하게, 비통하게 억울한 죽음 맞이했으니 눈을 감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어른들의 무관심과 수수방관으로 인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기운을 내서 억울함과 한을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통곡했다.

협의회는 ▷진실규명을 위한 행정적 역할 촉구 ▷정쟁을 배제한 철저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 등 모든 수단을 통한 진실 규명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소통 공간 및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 마련 ▷2차 가해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을 요구했다.

이날 유가족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회견장은 통곡으로 가득찼다. 유족들 사이에서 "살인자를 처벌하라", "이상민을 탄핵하라", "국가는 그때도, 지금도 없었다" "제발 도와주세요" 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일부 유가족은 회견 도중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시민 추모제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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