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수능 2년차 상위권 '이과쏠림' 심화… "수학 1등급 93%가 미적분·기하"

서울중등진학연구회, 2만6천명 성적 분석 결과 국어 1등급 86% '언매'
종로학원 "국어 1등급 72%가 언매 선택… 수학 1등급 89%는 미적·기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7일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7일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 국어와 수학영역 최상위권에서 이른바 '이과 쏠림'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서울중등진학연구회(이하 연구회)가 고등학교 87곳 2만6천명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영역 1등급 학생들 중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본 학생들의 비율은 6.55%에 불과했다. 나머지 93.45%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이었다. 대학별 자연계열 모집 요건에 따라 미적분·기하 시험을 치는 수험생들은 주로 '이과'로 분류된다.

입시업계도 비슷하게 분석했다. 종로학원에서 올해 수능에 응시한 고3 수험생과 졸업생 4천968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88.9%로 지난해(85.3%)보다 높았다.

국어영역 쏠림 현상도 심화했다. 연구회 분석 결과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중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은 70.88%였으나 올해는 85.58%로 15%포인트(p)가량 급증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에서도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은 72.1%로 지난해 65.0%에 비해 7.1%p 올랐다.

과학탐구 응시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어에서도 이과 학생들의 상위권 독점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동일 영역 내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의 최고점 차이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입시업계는 올해 국어영역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을 134점, 화법과 작문은 130점으로 추정한다.

수학영역 역시 미적분과 기하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 확률과 통계는 142점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미적분 등을 선택한 학생들이 최상위권을 독점하며, 높은 표준점수를 토대로 교차 지원을 통해 대학 인문사회계열에 합격하는 '문과 침공'도 지난해보다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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