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계성고등학교를 설립한 미국 선교사의 증손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11일 계성고에 따르면 킴 아담스(Kim Elisa Adams·61) 여사는 지난달 15일 증조부가 설립한 학교를 방문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학교 측과 인터뷰를 갖고, 겨울방학 프로그램의 하나로 내년 1월 2일부터 학생들에게 성경과 영어 회화를 융합한 수업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회화를 통해 다양한 영어 숙어를 학습한 뒤 해당 숙어가 포함된 성경 구절을 분석하는 활동으로, 한 주 동안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킴 아담스 여사의 증조부이자, 1897년 대구선교지부 책임자로 부임한 미국 북장로 교회 소속 아담스(James Edward Adams) 선교사는 을사늑약 체결 등으로 교육 선교 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1906년 계성학교(현 계성고)를 설립하는 등 지역 중등교육의 기틀을 다져 당시 대구경북의 소학교 졸업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
킴 아담스 여사는 교육자이자 인도자로서 지역에 봉사한 증조부의 뜻을 받들고자 계성고에서의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
킴 아담스 여사는 "증조부가 설립한 학교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이끌게 돼 매우 기쁘다. 증조부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며 "영어 학습과 성경 구절을 접목해 학생들이 하느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동 계성고 교장은 "킴 아담스 여사의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영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계성고 학생으로서 정체성을 되새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킴 아담스 여사는 미국 워싱턴 휘트워스 대학에서 영어학 학사,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외국인 대상 언어 프로그램인 ELL(English Language Learner) 자격증반을 지도했다.
이후 한국으로 와 1년 동안 서울국제학교 홍보부에서 부장을 맡아왔고, 현재는 서울에 머무르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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