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의 제작지원으로 '내방가사'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나서는 KBS안동의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가 오는 16일 공개된다.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는 지난달 26일 내방가사의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기념하고자 기획됐다.
'규방가사'라고도 불리는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의 부녀자에 의해 지어져 전해진 가사의 총칭으로 조선 여류문학의 한 전형이다. 특히 영남지역에서 성행했다.
가사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시가로 오랜 기간 남성의 문학이었다. 다만 남성들의 가사문학은 오늘날 더 이상의 창작 및 향유가 이뤄지지 않는 반면, 여성들의 내방가사는 여전히 필사와 낭송 등의 방식으로 전승되거나 창작되며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제작진은 현존 최초 내방가사인 16세기 허난설헌의 '규원가'를 시작으로 솔직한 자기표현으로 서로를 보듬는 여인들의 내방가사에서 공감과 위로, 연대를 포착한다.
특히 19세기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기까지 가장 활발하게 창작된 내방가사의 역사를 짚고 당시 화두로 떠오른 남녀평등, 여성교육에 대한 요구에서 개화 남성과 신문물에 대한 비판, 독립운동을 기록한 만주 망명 가사까지 여성들의 당당했던 목소리를 조명한다.
최은숙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여성들은 양반 사대부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한글을 자신의 문자로 삼고 이를 통해서 그들의 삶을 표현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히 드러냈다. 한글이라는 민족어가 본격적인 문자 활동의 매체가 됐다는 사실, 중세사회 억압의 대상이었던 여성이 비로소 기록의 주체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내방가사가 지닌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내방가사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가는 여정은 슬로바키아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클라우디아 라우코바가, 내레이션은 가수 요조가 맡았다. 방송은 오는 16일 오후 7시 4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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