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경찰서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이하 순천향병원) 정문 앞 도로 횡단보도 설치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순천향병원 정문 인근에는 보행자를 위한 교통안전시설(횡단보도, 지하도)이 마련돼 있지만, 무단횡단으로 인명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횡단보도 설치 등 새로운 교통안전시설을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교통사고 다발 구간으로서 보행자들이 왕복 6차로의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경우가 잦고 특히 병원을 오가고자 70~80대 고령층의 무단횡단이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곳은 횡단보도나 별다른 신호체계가 없어 병원 진·출입 차량과 도로 통행차량과의 진입 마찰과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순천향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2~2021년 10년 간 병원 정문 앞에서 접수된 사고건수는 150건이 넘는다. 병원으로 접수된 교통민원은 지난 2017~2021년 5년 간 총 45건으로, 대부분 횡단보도 설치를 요청하는 민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맞은 편 건물에서 주차 관리를 하는 박금생(75) 씨는 "병원 진료를 받고 도로를 무단횡단해 건너오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교통 흐름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횡단보도를 설치해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교통안전시설이 설치된 상황에서 새로운 횡단보도나 신호등 설치는 교통흐름을 무시한 비효율적인 대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택시기사 A(62) 씨는 "순천향병원 앞은 출퇴근 차량이 엄청 많은 곳인데 횡단보도가 새롭게 생기면 교통흐름이 더 막히게 될 것"이라며 "운전자들도 위험을 인지하고 조심히 운전하고, 보행자들도 귀찮더라도 조금 더 걸어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도로 중앙에 무단횡단 방지펜스 설치하는 것은 응급차량이 병원을 진입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어 대안이 되기 어렵다"며 "이달 중으로 진행될 교통안전심의에서 이번 사안을 두고 보행자 안전과 교통흐름이 공존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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