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중동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이집트의 사파가항에서 룩소까지의 두 시간 넘는 사막 길은 암담했다. '철새도 쉬어 갈 수 없는 곳이구나' 싶었다. 이집트는 국토의 96%가 사막이지만, 인류 문명의 요람으로서 전 세계의 학자들이 기꺼이 전 생애를 바쳐서 발굴·연구하는 피라미드, 왕릉, 신전들을 무려 5천 년 전에 건축한 나라가 아닌가.
이집트 민족은 외세의 침략도 받고 정복도 당했지만 근본적으로 파라오 시대와 같은 민족이라고 한다. 3천 년 이상 번영했던 파라오 시대가 끝난 후에는 세계사적 역할은 미미했으나 암흑기의 연속은 아니었고 근대에 와서 수에즈운하를 열강으로부터 뚝심 있게 되찾고 아스완댐을 완성해서 농지를 4천47㎢(100만 에이커) 확장했으며 강력한 수력발전 설비, 기타 근대화를 향한 노력을 많이 했지만 나세르, 무바락 등 집권자들이 초기에는 개혁을 하고 민생을 챙기다가 집권 기반을 다진 후에는 부패했고 독재와 장기 집권을 펼쳐 침체했다고 한다.
중동의 대국이지만 석유 매장량은 풍부하지 못해서 경제에 별 도움은 못 된다는데 아무튼 이집트는 현재 인프라 건설에 온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프라 건설이 끝나면 인프라를 활용한 갖가지 국가 발전 계획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구 1억 명 남짓한 나라에 공무원이 800만 명이고, 그 공무원들에게 맡길 일이 모자라서 X-ray대 짐 검사를 공항 입구에서 하고 다음 방에서 또 하는 한심한 나라가 무슨 발전을 할까?
이집트는 입국비자, 출국비자를 따로 사야 하고, 비자 딱지를 여권에 붙여주는 공무원과 그 딱지에 도장을 찍어주는 공무원이 다르다. 게다가 공무원들은 월급이 너무 낮아서 퇴근 후 다른 일을 또 해야 한단다. 카이로 교외의 쓰레기 하치장을 뒤져서 사는 빈민이 26만 명이라고 하고, 간선도로가 아닌 국도와 지방도로에 자동차와 나귀 수레가 같이 다닌다.
관광버스 창밖으로 이집트의 사막을 보면서 60~70년 전의, 차가 한 대 지나가면 흙먼지로 한동안 앞이 안 보이고, 아이들은 모두 대까치 같은 팔다리에 아랫배만 뽈록하고, 콧물을 줄줄 흘리고, 머리에는 딱지가 더덕더덕 앉아 있던 모습, 산이란 산은 모두 민둥산이었던 우리나라를 본 외국인들이 한국을 절망적으로 암담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났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 터널을 빠져나온 것은 기적이었다. 국민이 열심히 일했지만 비전과 결의의 지도자가 그 에너지를 결집하고 뚜렷한 목표를 향하도록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같은 발전은 불가능했다. 치산치수, 산림녹화를 해서 식량을 자급자족하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의 수천 년 한의 해원이었고, 자원이 극도로 빈약한 나라여서 경공업, 제조업이나 잘 일으켜서 외국 원조에 목매지 말고 앞가림하며 사는 것이 우리에게 허락된 최고의 번영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도자의 결단력 덕분에 철강업을 위시한 무수한 중공업을 일으켰고 오늘날은 조선업, 원전 건설 등 초대형 토목+정밀산업, 첨단산업, 초정밀기계, 군사 무기조차 톱 랭킹 생산국이 되었다.
이렇게 정말 구사일생으로 수렁에서 살아나와서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살게 되었는데 나라를 다시 암흑 시대로 되돌리려고 하는 세력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고 우리 후손의 안전과 번영이 불안하게 되었다. 나라가 아주 무너지기 직전에 정권교체가 된 것은 정말 천우신조인데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절대다수당으로서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조국과 이재명 패거리의 사회악을 옹호하며 전 정권의 모든 실정, 위법 행위를 필사적으로 싸고돌고 있다. 나라를 마비시키고 국가 경제에 수조 원의 손실을 끼치는 불법 파업을 옹호하고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최고의 흑자 기업이던 공기업 한전이 문 정권하에서 수십조 원 적자 상태가 되었는데 민주당은 한전법 개정안을 부결시켜서 회사채 발행도 할 수 없게 하고, 나라 재정의 몇십 퍼센트를 벌어들이는 반도체산업이 위태로운데 반도체법도 통과시키지 않으니 그들은 어느 나라 국고를 파먹고 사는 인간들인가?
문 정권 5년간 우리 국민은, 우리나라가 6·25의 폐허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룩한 불사조라는 신념으로 문재인 일당이 나라를 이리저리 훼손하고 파괴하고 해체하도록 방관했다. 그러나 우리보다 많은 자원 부국, 대국들이 얼마나 급속히 망했는가를 똑똑히 관찰하면서 우리에게 아직도 취약점이 얼마나 많으며 대한민국이 전복될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분명히 인식하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한동훈·가족 명의글' 1천68개 전수조사…"비방글은 12건 뿐"
사드 사태…굴중(屈中)·반미(反美) 끝판왕 文정권! [석민의News픽]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