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극전사에 20억 쾌척한 정몽규 회장 "큰 용기 줬다"

대표팀 선수 1인당 포상금 최대 3억4천만원까지 늘어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오른쪽)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오른쪽)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무대를 통해 국민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이 쏠쏠한 부수입도 챙기게 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표팀에 추가 포상금을 쾌척하면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1인당 포상금은 최대 3억4천만원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 추가 포상금 20억원을 별도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협회는 이 20억원을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선수들은 축구협회 이사회 결정으로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과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 이후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을 합해 1인당 2억1천만원에서 2억7천만원을 받게 돼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7천여만 원씩을 더 받게 돼 1인당 포상금은 최대 3억4천만원에 이르게 됐다.

당초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참가국 배당 기준에 따라 16강 진출로 1천300만달러(약 170억원)를 받게 됐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각종 비용 집행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었다.

기존 포상금 계획에 차질을 빚은 것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46억원)과 본선(33억원)에 필요한 대표팀 운영 비용 79억원 ▷코로나19 사태로 지원받은 FIFA 차입금 상환에 16억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선수단 포상금 33억원 등을 집행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의 기부로 본선 진출과 본선을 합쳐 월드컵 선수단 포상금은 총 115억원으로 늘었다고 축구협회는 설명했다. 이는 16강 진출 국가들과 비교해 최대 규모라고 협회는 덧붙였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한국 축구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축구 팬과 국민에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며 "협회장으로서 선수단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해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첫 공식 경기 일정은 '박싱데이'인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에 열리는 브렌트퍼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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