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경북 의성 공항신도시, 이르면 2025년 항공·농식품산단 품는다

경북도, 3단계 걸쳐 공항신도시 조성…전체 약 40%가 항공산업·물류, 농식품클러스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까지 기업·공동주택 입주 마칠 목표…32만㎡ 자유무역지역도 계획

23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3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도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경북 의성군의 항공·농식품산업 공항신도시를 이르면 2025년부터 조성한다.

매일신문이 12일 단독 입수한 '공항신도시 및 산업단지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도는 의성군 내 90%가 평지인 334만㎡ 부지를 대상지로 정하고 지난달 말 신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마쳤다. 내년 초부터 세부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산업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도시 전체를 단 번에 종합 개발하려면 사업비, 입주기업 확보 등 어려움이 예상돼 모두 3단계로 나눠 순차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시는 사업시행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입주 때 회수하는 공영개발 형태로 이뤄진다.

2025년쯤 1단계로 150만㎡(전체의 44.9%) 터에 산업·주거·공공시설을 조성한다는 게 목표다.

핵심 구획인 산업시설용지(53만㎡)에는 ▷항공 산업단지(항공MRO 산업 28만㎡, 항공물류 14만㎡) ▷농식품클러스터(푸드밸리, 9만1천㎡) ▷R&D시설(1만5천㎡)을 각각 설치한다.

통합신공항과 연계할 항공 산업단지에는 국내외 항공 부품·장치·정비, 항공 물류 분야 기업을 유치한다. 특히 외국계 투자기업을 유치하기 유리하도록 산단 약 32만㎡를 '공항 및 배후지 자유무역지역' 경제특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자유무역지역 부지를 임차하는 외국계 기업은 투자신고, 공장건축허가, 수출입 승인 등 행정업무를 역내에서 간편히 처리하고 비관세, 조세감면, 저렴한 임대료 등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경북의 내수·수출용 농식품을 유통하고 저온 저장할 여건을 마련한다.

주거시설용지(10만㎡)와 지원시설용지(4만㎡), 상업시설용지(1만7천㎡)를 조성해 공사 현장 근로자들과 초기 이주민들 생활을 돕는다. 공공시설용지(81만㎡)에는 학교, 커뮤니티시설, 배수지, 폐기물 처리시설, 도로, 주차장 등을 배치한다.

2028년 전후에는 131만㎡(전체의 39.2%) 부지에서 2단계 조성을 시작한다.

항공MRO와 항공물류 비중 확대에 중점을 둔다. 산업시설용지(68만㎡)에 항공산업(30만㎡)·항공물류(38만㎡) 업종을 배치할 계획이다.

단독주택(7만5천㎡)과 지원시설(2만3천㎡), 공원·녹지·주유소 등 공공시설(52만㎡)도 확충한다.

2030년 공항 개항 즈음 실시하는 3단계 조성은 남은 52만㎡(전체의 15.6%) 부지에서 공항신도시 인프라를 마무리 짓는다. ▷R&D 시설 추가(9만6천㎡) ▷아파트 등 공동주택(19만㎡) ▷공원·녹지·학교·보도·도로 등 공공시설(20만㎡) 등을 계획했다.

공동주택 경우 공항 개항 전 입주를 마치려는 목표다.

경북도가 그간 계획하던 군위군 공항신도시 조성 방안은 최근 대구시에 넘겨줬다. 내년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는 만큼 대구시가 광역도시계획에 맞춰 이를 수정·보완한 뒤 군위군 공항신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구광모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의성에 항공 산업과 농식품 특화 단지가 들어서면 경북 인구와 경제도 지금보다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기업과 주민 입주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공항신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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