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신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취임식에서 '재무구조 건전화'를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면서도 "불법에는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사장은 12일 오전 대구 동구 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가스공사는 국제 LNG 가격 폭등과 수급 불안, 미수금과 부채 비율 상승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 등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현재의 재무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천연가스의 공급조차 담보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478.5%에 이른다. 정부는 가스공사를 재무구조 전반이 취약한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했다. 공사도 이에 대응해 재정건전화 계획을 마련 중인 상황이다.
최 사장은 이에 대해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며 "공사의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치열한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구조적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레일 사장 시절,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긴축 경영을 통해 흑자 전환을 달성한 바 있다. 이날 취임식을 통해 가스공사에서도 '공기업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아울러 경직된 가스공사 노사 관계와 관련, "노조는 경영 파트너이자 한배를 탄 동지인 만큼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소통과 대화로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면서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해 질서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 노조원들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본사 정문을 가로막고 최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최 사장은 차량에서 내려 도보로 정문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공사 간부 간 실랑이가 있었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 약 50명의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우리사주조합 측은 이날 대구지법에 가스공사와 최 사장을 상대로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조합은 "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주총에서 의결을 거쳐야 하나, 주총이 열리기 전에 산업부가 최 사장을 단독 후보자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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