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송원학원·서울 대성학원 주최로 열린 '2023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통합수능 2년차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예정대로 지난달 17일 치러졌다. 올해 수능은 전체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이 31.1%로, 26년 만에 최고로 높았고, 수학 만점자 수가 전년대비 3분의 1토막이 나는 등 이래저래 쉽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올해 정시모집은 오는 29일 시작된다. 내년 1월 5일부터 가, 나, 다군 전형 후에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고 미등록 충원 등록, 추가모집과 합격자 발표 및 등록까지 마감되면 2월이 다 끝난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와 등록 등 수시모집 절차가 아직 남아 있지만 이젠 보다 구체적으로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수립 할 때다. 이를 위해 2023 정시모집의 특징을 송원학원과 함께 살펴봤다.
◆이번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변경사항은?
정시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고, 각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 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정시 지원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수능 성적에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2023학년도에는 일부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했다. 수도권 주요 상위 대학 중에서는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등이 대표적이다.
전년도까지 한국사에 5%의 반영비율을 적용했던 경희대는 2023학년도부터 한국사를 등급별 감점으로 변경하고, 인문·자연 모두에서 탐구영역 반영비율을 확대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영어의 영향력이 컸던 경희대는 2023학년도부터 2등급 192→196, 3등급 178 →188, 4등급 154→160으로 2~4등급 구간 점수를 조정해 영어 영향력이 다소 줄었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의 국어, 수학 반영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탐구 반영비율을 20→30%로 확대했는데, 자연계열의 인문 교차지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에선 수학 반영비율을 축소하는 대신 국어 반영비율을 25→ 30%로 확대했다.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는 계열을 더욱 세분화하고,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전체적으로 조정했다.
서울시립대는 전년도까지 모든 계열에서 영어를 25% 반영했으나, 올해는 세부계열에 따라 10%, 15%, 25%로 반영비율 및 이에 따른 등급별 점수를 다르게 적용했다. 한국외대(서울) 역시 기존까지 영어를 20% 반영했으나, 2023학년도부터 모집단위에 따라 15%, 20%로 반영비율을 구분하고, 등급별 점수도 다르게 적용한다.
◆올해 의약학계열 지역인재전형 신설大 증가
2023학년도 의예과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인재전형 신설 대학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기존 9개 대학(경상국립대, 고신대, 동아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충남대, 충북대)에 더해 올해부터 영남대를 비롯해 ▷건국대[글로컬] ▷동국대[WISE] ▷부산대 ▷인제대 등 5곳이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했다.
이 5개 대학의 경우 지역인재 선발로 인해 그만큼 일반전형 규모가 줄어들었는데, 인제대(33명→일반 15명·지역 22명), 영남대(35명→일반 20명·지역 15명), 동국대[WISE](19명→일반 10명·지역 2명), 건국대[글로컬](16명→일반 10명·지역 5명), 부산대(30명→일반 25명·지역 20명) 순으로 축소 폭이 크다.
약학계열에서도 지역인재전형 신설 흐름이 눈에 띈다. 2023학년도에는 고려대[세종], 부산대, 영남대, 인제대가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한다. 이로써 약학과 지역인재전형 실시 대학은 총 9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지역인재전형 신설에 따라 앞선 4개 대학은 상대적으로 일반전형 규모가 축소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정시 치의예과는 11개 대학에서 전년대비 12명이 줄어든 260명을 선발하는데, 경북대(23→18명), 부산대(16→10명), 원광대(38→32명) 등이 규모를 줄인 반면, 경희대(29→32명), 서울대(13→일반 10명·지균 10명)는 규모를 소폭 확대했다는 특징이 있다.
전체 치의예과 중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는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데, 특히 조선대는 올해 일반전형 규모를 23명에서 15명으로 축소하고, 대신 지역인재전형 규모를 기존 8명에서 17명으로 늘려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했다(8→17명). 한편 전남대, 전북대는 각각 8명, 5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군별 모집인원의 경우 경북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해 가군 모집 규모가 크게 줄었다. 치의예과 다군 선발은 강릉원주대가 유일하며, 전년도와 동일한 20명을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상위大 '대기업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대거 신설
이번 대입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등 첨단분야와 관련된 대기업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대거 신설됐다는 점이다.
이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말 그대로 해당 분야 기업체와 협약에 의해 설치된 학과로, 입학과 동시에 각종 장학금, 실습, 졸업 후 취업 보장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져 인기가 높다. 일찌감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자리 잡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만 보더라도 해마다 높은 경쟁률과 입결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가 많이 생겼는데, 대표적으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POSTECH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를 들 수 있다.
이미 반도체 관련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있는 연세대와 고려대는 올해 첨단분야 관련 계약학과도 새로 만들었다. 연세대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고려대는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를 신설해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또한, '디지털인재 양성'이라는 정부 주도 기치 아래 많은 대학이 올해도 반도체,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각종 첨단분야 산업 관련 모집단위를 신설하거나 개편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러한 첨단분야 모집단위는 대부분 일반학과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아니지만 분야 특성상 취업 전망이 좋다는 점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선호가 높다. 특히 반도체 관련 신설 모집단위는 입학 특전 및 혜택이 다양하므로 충분히 지원을 노려볼 만하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의 경우 ▷세종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명지대 반도체공학과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등이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가천대 배터리공학전공 ▷이화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숙명여대 인공지능공학부 등도 첨단분야 모집단위를 신설하거나 관련 내용으로 확대 개편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신설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들 역시 신설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수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정시에서도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기존 계약학과들의 전반적인 경쟁률 및 입결을 참고해 지원 전략을 세우되, 신설학과일수록 다소 보수적이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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