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조정 작업이 당심(黨心) 반영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당권 주자별로 유불리에 따른 수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당원이 많은 지역의 파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TK 지역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늘리고 역선택 방지조항도 마련해 당원 중심의 룰로 개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최근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강조하자 13일 비상대책위원들도 앞다퉈 당심 확대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현재 당헌상 '7:3'으로 규정된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여론조사) 비율을 '9:1' 또는 '10: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매일신문에 "현재 대부분 당심 반영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게 맞다"면서 "당권주자들이 처한 위치에 따라 생각은 다르지만, 룰이 당심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경선 룰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김종혁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뽑는 데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그 자체가 불합리하다"고도 했다.
전당대회 당심이 중요해지면서 당권 주자들도 부지런히 황금 표밭을 찾는 중이다.
김기현 의원은 일찌감치 대구·부산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전국 당협을 방문 중이고 안철수 의원은 20∼23일 TK를 찾아 집중 공략에 나선다. 권성동 의원은 최근 들어 매주 주중 또는 주말에 TK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윤계 의견이 내부적으로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도입은 찬성하면서도 당원투표 비중을 조정하는 룰 변경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에 가입한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9대 1 또는 10대 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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