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중국군 수백명 국경서 난투극…2020년 '몽둥이 충돌' 이후 최대 규모

인도 실효 지배 지역에 중국 영유권 주장…일부 골절상 등 부상

FILE- A view of the road on the way to the Line of Actual Control, at the India-China Border in Tawang, in the northeastern Indian state of Arunachal Pradesh, Monday, Oct. 30, 2006. Indian Army says its soldiers clashed with Chinese troops last week along a disputed border in India\
FILE- A view of the road on the way to the Line of Actual Control, at the India-China Border in Tawang, in the northeastern Indian state of Arunachal Pradesh, Monday, Oct. 30, 2006. Indian Army says its soldiers clashed with Chinese troops last week along a disputed border in India\'s eastern Arunachal Pradesh state. A statement from the Indian Army Monday said the face-off on Friday in areas along the Tawang sector of Arunachal Pradesh resulted in minor injuries to soldiers from both sides. (AP Photo/Mustafa Quraishi, File) OCT. 30, 2006, FILE PHOTO

인도와 중국 군인 수백명이 국경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더힌두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양측 군인은 지난 9일 오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충돌했다.

한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300∼400명의 중국군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며 "양측 군인 일부가 골절상을 당하는 등 다쳤고 인도군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더힌두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 부상한 인도군의 수가 20명에 달하며 중국군의 부상자 수는 더 많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충돌 현장에 중국군이 600명가량 있었다고 더힌두에 전했다.

인도군도 충돌 때 현장에 3개 부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충돌 과정에서 총기가 사용됐다는 보도는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을 인정하며 "양쪽 군인 일부가 경미하게 다쳤고, 양측은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후속 조치로 자국 군의 사령관은 중국군 측과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지난 9일 중국군이 타왕 지역에서 (국경을) 침범하면서 일방적으로 현 상태에 대한 변경을 시도했지만, 우리 군이 용감하게 이를 막았고 그들의 초소로 몰아냈다"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군인 일부가 다쳤으나 우리 군은 숨지거나 중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맞서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일부 지역을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룽샤오화 대변인은 "9일 서부전구 변경 부대가 중국·인도 경계 동쪽 끝의 둥장(東章) 지구 실질 통제선의 중국 측 지역에서 정기 순찰을 조직했다가 인도군의 불법적 월선 및 저지 행위에 직면했다"며 "우리 측 대응 조치는 전문적이고 규범적이며 강력했고, 현지의 상황을 안정시켰다"며 "현재 중국과 인도 쌍방은 접촉(충돌)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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