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김경수 양심수 코스프레, 독립투사라도 되나?"

김경수 '가석방 불원서' 제출…더불어민주당 "복권 없는 사면 반대" 목소리 잇따라

김경수, 이명박. 연합뉴스
김경수, 이명박.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연말 특별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최근 가석방 불원서를 제출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두고 "양심수 코스프레" "독립투사라도 되는가?"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전 9시 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 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 정치 근육 키우긴가"라고 짧게 적었다.

이어 같은날 오전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김경수 전 지사의 양심수 코스프레,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수감생활 중인 김경수 전 지사가 가석방 불원서 내용을 공개했다. '면장우피(面張牛皮)',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경수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에 의해 최종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여론조작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이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더럽힌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이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경수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고 재차 지적하면서 "김경수 전 지사의 양심수 코스프레, 그 자체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이다. 지금이라도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가석방 불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가석방 불원서

김경수 전 지사가 가석방, 다시 말해 '복권 없는 사면'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전날인 13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동민 국회의원이 전하면서 알려졌다.

이어 오늘(14일)은 김경수 전 지사가 지난 12월 7일 자필로 쓴 가석방 불원서가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는 가석방을 워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가석방 불원서에서 김경수 전 지사는 '뉘우치는 빛이 뚜렷한' 등의 요건을 갖춘 수형자가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되는 것과 관련, 애초 죄가 없어 뉘우칠 죄도 없다는 맥락으로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현재 수감돼 있는)창원교도소 측에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이런 제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어,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나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홍근 원내대표, 같은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복권 없는 사면 반대' '15년 형기 남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한 4개월 형기 남은 김경수 사면 구색 맞추기' 등의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김경수 전 지사가 이번에 사면되면서 복권을 받지 못하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 등에 입후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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