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울1호기' 착공 12년 만에 모습 드러냈다…尹 "탈원전 폐기, 원전 생태계 복원"

14일 울진에서 신한울1호기 준공식 열려

7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신한울 1호기 모습. 한울본부 제공
7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신한울 1호기 모습. 한울본부 제공

경북 울진 신한울원자력발전소 1호기(이하 신한울 1호기)가 착공 12년 만인 14일 모습을 드러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 11시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 앞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수원 사장, 울진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원전강국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과 한파로 인해 비상근무령이 내려짐에 따라 준공식에 참석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창양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우리 원전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애끓는 심정으로 지난해 12월, 이곳을 찾았는데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신한울 1호기의 준공을 기념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우리 원자력이 걸어온 길은 도전과 성취의 여정이었다"면서 "원자력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자랑하며 UAE의 사막에서도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원자력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신한울 1호기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APR1400 노형으로 계측제어설비와 같은 주요 기자재 핵심기술을 완전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간 140만t 이상의 LNG 수입을 대체해 에너지 수입 감소와 전력 수급 안정화는 물론 무역적자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지난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10월에는 폴란드 신규 원전건설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정부 출범 이후 의미 있는 성과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원전산업을 우리 수출을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위상을 다시금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업계를 위해 올해 1조원 이상의 일감과 금융, R&D를 긴급 지원했고, 내년에는 그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 울진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된다"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40여년간 원전건설과 운영에 함께 해주신 울진주민께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울 1호기는 지난 7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날 준공된 신한울 1호기(APR1400)는 국내 최초로 핵심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을 국산화한 한국형 원전이다. 발전용량은 1천400㎿급, 설계 수명은 60년이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도 적용된 노형이다.

애초 2017년 4월 상업운전을 할 계획이었으나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지연됐다. 게다가 원안위 심사 과정에서 신한울 1호기에 설치된 수소제거기 성능이 논란이 돼 지난해 7월에야 운영 허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형수, 김영식, 이인선, 임이자 국회의원, 손병복 울진군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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