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탐사 기자 "한동훈, 취재권 범죄로 낙인"…'주거침입' 혐의 경찰 출석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무단 침입한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의 강진구 공동대표(가운데)가 14일 오후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된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를 14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강 대표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강 대표를 비롯한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달 27일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공동 현관을 통해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가는 등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한 장관 이름을 부르는 등 취재를 시도하고, 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가.

더탐사는 앞서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매체다. 또 한 장관의 퇴근길을 미행했다는 의혹으로도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7일 경기 남양주 별내동의 더탐사 사무실과 안양시의 강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강 대표는 이날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을 찾아갔던 건 '청담동 게이트'와 관련해 스스로 전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그에게 진실을 물어보려 했던 것이고, 장관의 관용차를 추적했던 기자를 스토킹범죄로 몰고 가려 했던 것에 대한 입장을 물으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열려 있는 공용 현관을 통해 들어가 주민이 눌러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 자택 초인종을 두 번 누르고 나온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기자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모든 취재원에게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주거침입과 스토킹이라는 범죄 낙인을 찍어서 이 권리를 제한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더탐사 취재진이 한 장관의 퇴근길을 자동차로 미행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