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스마트양식으로 연어 국산화…대기업도 "참여 관심"

식품 대기업 A사, 최근 경북도 연어 스마트양식 주관사 미래아쿠아팜과 미팅
강원도-동원, 부산시-GS건설·신세계처럼 유통망 시너지 날까…A사 "아직 투자 검토 단계 아냐"

포항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경북도 제공
포항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경북도 제공

전량 수입하던 연어의 육상 양식과 종자 확보에 경상북도가 나선 가운데 국내 한 식품 대기업이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내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식품 분야 대기업 A사는 경북도가 국비 사업 '제6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하나로 추진하는 '연어류 스마트 아쿠아 팜 연구개발 계획'에 참여하거나 이와 연계할 수 있을지를 살피고자 사업 참여사와 논의하고 있다.

연어류 스마트 아쿠아 팜 연구개발계획은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지난 2월 해양수산부의 사업비 20억원 규모 R&D 공모에 선정돼 수행하는 것이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울진군 소재)가 ICT(정보통신기술)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북태평양 연어의 인공 종자를 생산하면 수산자원연구원이 어미화를 이끌며 연어의 완전양식 기술을 확보한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금곡리 일대에 조성 중인 '포항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2024년까지 연어 양식기술 확보용 테스트베드 2만8천㎡를 운영한다. 외항운송업체 폴라리스쉬핑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미래아쿠아팜㈜과 노르웨이 연어양식기업 닐슨윌릭슨사가 테스트베드 운영사다.

이와 함께 포항시가 클러스터 내 배후부지 19만5천㎡를 설치하면, 이곳에 양식 기자재와 사료, 가공·물류·유통업체 등이 입주해 연계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A사는 이 같은 과정에 회사가 참여할 여지가 있는지, 추후 협력 관계를 꾸릴 수 있을지 등을 미래아쿠아팜 측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벌써부터 투자 여부를 살피는 단계는 아니며, 미래아쿠아팜의 비전과 기술에 대해 한두 차례 들어 봤을 뿐"이라며 "내년 초쯤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A사가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지금보다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와 미래아쿠아팜은 2025년 이후 연간 1만톤(t) 이상의 연어를 생산해 국내 수입량의 20% 이상 대체하려는 목표다. 여기에 식품 대기업의 가공과 유통망이 담보되면 시장 장악에 더욱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같은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강원도와 부산시도 각각 식품 대기업과 손잡았다. 두 기업의 연어 생산량을 더하면 기존 연어 수입량의 3분의 1을 대체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협업하는 동원산업은 앞서 양양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에 2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협업하는 GS건설은 자회사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을 클러스터에 도입해 양식·생산에 나섰고, 신세계푸드에 연어 가공·유통을 맡긴다.

우리나라 연어 소비량은 2013년 1만8천t에서 지난해 5만7천t으로 10년새 3배가량 뛰었다. 세계 연어 시장도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전이 성공하면 국내는 물론 세계의 연어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연어 수요가 늘면서 남획 등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형 'K-연어'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위상을 떨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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