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한 해 ‘ESG 경영’ 한 걸음 내디딘 대구 기업들

10개 지역기업 대구상의-대구시 컨설팅 참여
“대기업 중심이던 ESG 보고서, 중소·중견기업 발간은 매우 이례적”

ESG 경영 컨설팅 지원사업 최종 보고회에 참석한 대구 기업들. 대구상의 제공
ESG 경영 컨설팅 지원사업 최종 보고회에 참석한 대구 기업들. 대구상의 제공

대구 중견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시와 함께 전국 최초로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경영 컨설팅 지원사업'을 마무리하며 지난 13일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산업계는 거래처와 투자자가 기업에 ESG 준수를 요구하고, 국내외로 ESG 공시 의무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대구상의는 지역기업이 ESG 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했다.

컨설팅에는 굿유, 동우씨엠, 메가젠임플란트, 보광아이엔티, 삼일방, 엑스코, 엔유씨전자, 평화홀딩스, 태왕이엔씨, 화성산업 등 10개사가 참여해 ▷ESG 경영 필요성 인식 강화 교육 ▷항목별 ESG 진단·평가 ▷ESG 경영환경 분석 ▷핵심 개선과제 발굴·실천계획 수립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검증 등의 지원을 받았다.

친환경 원사 제조기업 삼일방 관계자는 "컨설팅은 회사가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며 "친환경 에너지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도입으로 ESG 환경을 고도화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영문 홈페이지에 공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ESG 선도기업으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평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6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정책과 환경오염 저감활동, 근로자 안전보건, 윤리법규 준수 등 ESG 평가를 진행했다"며 "2024년부터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평가를 지원해 공급망 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용역을 수행한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으로 공시하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지역의 중소·중견기업이 발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기업들이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이고 금융 거래, 조달 입찰 등에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선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보고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실질적인 ESG 실천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배기량 측정을 위한 설비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원범위 확대를 요구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급망 전체에 대한 ESG 관리가 필요한 만큼,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경영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정책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생존과 도약을 위한 필수과제"라며 "지역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년에도 대구시와 함께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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