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에도 금리인하 없다…파월 "아직 갈길 좀 더 남았다"

FOMC 후 기자회견서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 아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4.25~4.5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못박았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파월 의장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우려를 근거로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례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역사적 경험은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을 경계하며, 지난 10월과 11월 물가상승률 둔화 발표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반가운 (물가상승률) 감축"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우리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판단"이라며 연준이 내년에도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임무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아직 갈 길이 좀 더 남았다"고 강조했다. "갈 길이 멀다"는 기존 언급보다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인상되는 기준금리는 4.25~4.50%다.

앞서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췄지만,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낸 뒤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7차례 걸쳐 공격적으로 올려왔다.

▶파월 의장의 긴축 유지 발언은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하락한 33,966.3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3포인트(0.61%) 밀린 3,995.32로, 나스닥지수는 85.93포인트(0.76%) 떨어진 11,170.89로 장을 마감했다.

개별 종목 중에 델타항공이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내년 실적 전망치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핀테크 업체 소파이 테크놀로지ㄷ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500만 달러어치 매입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수요 둔화를 이유로 테슬라 목표가를 기존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내렸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떨어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