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예비선수였던 오현규(수원삼성)가 26명의 대표팀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받았다. 예비선수인 오현규가 월드컵 포상금을 받지 못하자 선수들이 사비를 모아 챙겨준 것이다.
오현규는 14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했다.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에는 들지 못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예비선수로 대표팀과 함께했다.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손흥민의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오현규는 "저는 아무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제 감정은 좀 속상했던 것 같다"며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포상금을 받지 못하는 자신을 위해 사비를 모아 전해줬다는 뒷 이야기도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포상금을 수령하지 않은 상태다.
오현규는 "저희 모든 26명의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 그래서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조)현우 형이 유독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본인도 힘드실 텐데 오히려 저를 더 밝게 대해주시고 더 그냥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이렇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손흥민에 대한 일화도 전했다. 그는 손흥민과 함께 한 시간이 최고의 자산이 됐다며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제 휴대전화 메모장에다가 비밀 보관해놨다. 그건 공개 못 한다"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16강전까지 풀타임으로 출장했고, 오현규는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묵묵하게 함께 훈련한 오현규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내게는 오현규가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현규는 소속팀에서 2023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1 정규라운드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올렸고, FC 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결승골로 수원의 잔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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