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대구점이 1년에 걸쳐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더현대 대구'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개점한다. 더현대 브랜드를 달고 문을 여는 건 '더현대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개점 1년 만에 대구 백화점 매출 1위 고지를 찍은 신세계백화점을 상대로 업계 정상 자리를 탈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현대 대구는 16일 중구 계산동2가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리뉴얼 오픈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 콘텐츠 차별화로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더현대 대구는 상품 판매공간을 15%가량 줄이고, 보이드(빈 공간)를 더해 문화예술시설 면적을 기존 1천267㎡(380평)에서 5천47㎡(1천530평)로 4배 이상 넓혔다. 통상 매장 면적과 매출이 비례하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9층은 한 층 전체를 복합 문화예술 광장으로 꾸몄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4천565㎡(1천380평) 규모로 조성한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이다.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 워킹컵'과 실내 광장 '콜로세움', 실외 조각공원 '게이츠 가든', 온실형 휴게공간 '그린하우스' 등으로 구성했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회사 '버디필렉(Burdifilek)'이 설계한 문화예술 수집·전시 공간 '더스퀘어(164㎡)'는 1층에, 차세대 문화센터 브랜드 'CH 1985'는 8층에,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 '모카 플러스(MOKA PLUS)'는 6층에 자리 잡았다.
대구에는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주요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만큼 업계 1,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계에서는 더현대 대구로 리뉴얼 오픈한 것을 두고 신세계백화점에 맞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란 풀이도 나온다.
대구 신세계는 지난해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이른바 '에루샤'를 모두 유치해 주목받았다. 지난 9월에는 골프용품 매장을 기존 661여㎡에서 991여㎡로 확장하고 'A.P.C골프', 편집숍 'S.tyle Golf' 등 신규 브랜드를 보강한 골프 전문관을 열었다.
최원형 더현대 대구 점장(상무)은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MD(상품 기획)를 통해 고객들에게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방침이다. 매장을 상품으로 채우는 대신 새로운 공간 디자인을 제공해 MZ세대가 찾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더현대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다는 목표 아래 더현대 서울의 성공 경험을 대구에 그대로 적용했다"며 "매출이나 고객과의 유대 등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인 대구점에 힘을 싣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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