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오른 '핵관대전'…권성동 당대표 출마 공식화, 장제원과 '파워게임' 달아올라

지도부 고위 관계자 "권성동·장제원,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차기 총선권 가진 전당대회, 김기현·장제원 '김장연대'에 권성동 맞불
윤핵관 내부도 양쪽으로 갈려…"대통령 중립지켜야 당 건강" 지적도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윤심(尹心)을 잡기 위한 '핵관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브라더스' 중 권성동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장제원 의원과 당내 파워게임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권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치 않을 생각"이라며 "최종 결심이 서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과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야겠다는 데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때 '윤핵관 브라더스'로 의리를 강조하던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사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말도 나온다. 한 지도부 고위관계자는 "권 의원과 장 의원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을 정도로 멀어졌다"면서 "다만 전당대회 끝나고 서로의 이해타산이 맞으면 친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장 의원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에 앞장서자, 권 의원이 "계파모임으로 비칠 수 있다. 앞장서서 막겠다"며 견제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졌고, '핵관들의 파워게임'으로 전당대회가 치닫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또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밀어주며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반면 권성동 의원은 본인이 직접 당대표가 돼서 2024 총선을 지휘한다는 계획이다.

윤핵관 내부도 '권성동파'와 '장제원파'로 갈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박수영·김정재 의원 등과 가까운 반면 윤한홍 의원 등은 권 의원과는 가깝지만 장 의원과는 사이가 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 관저에서 부부 동반 만찬에 참여한 핵관은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4명이다.

이를 두고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항상 윤심을 파는 사람이 있고, 대통령이 가만히 있으면 그걸 즐기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중립성을 지켜줘야 당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윤심은 없다'고 따끔한 말씀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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