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유족, 창원시의원 '막말'에 "시체 위에 발길질 했다" 맹비난

"어른인 것 깜빡했나…158명 지켜주지 못한 어른이 할 소리 아냐"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에서 유가족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족이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쏟아낸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을 향해 "시체 위에 발길질했다"고 맹비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최경아 준비위원은 지난 15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말 참담하다. 저희들을 향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238명의 유족이 김 의원을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고소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 망언을 해 논란이 되자 뒤늦게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후에도 "제가 공인인 줄 깜빡했다. 죄송하다고요"라는 발언을 해 사과에 진정성이 담겨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은 "김 의원 본인이 그걸(공인이라는 점을) 깜빡했다고 하는데 자기가 어른인 것도 깜빡하셨나 보다"라며 "이 땅의 젊은이들을, 158명을 지켜주지 못한 이 어른들이 할 소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막말이) 국민의힘 당원들의 분위기고 대통령의 입"이라며 "최고 통수권자가 계속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속에서도 여당 의원들이 그런 헛소리를 감히 할 수 있겠나. 대통령의 생각을 알기 때문에 그런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 위원은 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 위원은 "유가족들이 모이는 걸 두려워했기 때문에 그 말이 튀어나온 것"이라며 "세월호 진상조사가 늦어져서 광화문에서 그분들(유가족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희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 확실한 진상조사와 책임자들의 처벌을 원한다. 세월호 얘기는 속내가 너무 보이더라"고 했다.

최 위원은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좋을 때나 떨어졌을 때나 맨날 국민만 바라본다고 하셨다"며 "유가족들 어깨를 두드려주고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로서 '정말 미안하다, 사죄드린다, 잘 추스리고 함께 좋은 나라 만들자' 이 말을 듣고 위안받고 싶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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