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죽변활주로 폐쇄, 민민 갈등 번지나

죽변면 주민은 환영, 이전 대상지 기성면 주민들은 반발

기성면 군사비상활주로 이전 반대투쟁위원회가 군민들을 상대로 이전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반대투쟁위 제공
기성면 군사비상활주로 이전 반대투쟁위원회가 군민들을 상대로 이전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반대투쟁위 제공

경북 울진군 죽변면의 군사용 비상활주로가 44년 만에 폐쇄(매일신문 12월 14일 보도)될 전망인 가운데 이로 인한 또 다른 민민갈등이 발발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4일 중재를 통해 죽변비상활주로를 폐쇄하고 이를 기성면 울진공항으로 대체키로 한 조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그동안 비상활주로는 인접한 한울원전의 안전을 위협하고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비상활주로 폐쇄 조치로 북부지역 죽변면은 이 일대가 국가산업단지나 대규모 관광시설 등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비상활주로 대체 이전 지역인 남부지역의 기성면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성면 주민들은 지금도 울진비행장에 있는 비행훈련원에서 하루 200여 차례 비행기가 뜨고 내려 심각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활주로까지 옮기면 주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비상활주로 이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군사 비상활주로 이전 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를 출범하고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손병복 울진군수의 사과와 이전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박상규 반투위원장은 "비행훈련원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로 인한 소음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주민들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 합의를 한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정부와 울진군은 신한울원전과 기성면 주민들을 바꿔치기 한 것과 마찬가지며, 비상활주로 기성면 이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