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윤상현 "윤심마케팅은 당 화합 해치는 일"…당권주자 겨냥 발언

"대통령에 큰 부담드릴 뿐 아니라 공정 경선 의구심만 키워"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경쟁 후보들을 겨냥해 "이른바 '윤심마케팅'은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드릴 뿐만 아니라 당의 화합을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몇몇 당권주자들이 윤대통령과 관저에서 식사했다거나, 윤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는 등 이른바 '윤심마케팅'을 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드릴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선에 대한 의구심만 키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아닌 '당심'을 얻는 사람이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며 다른 당권 주자들을 향해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당 대표는 대통령의 마음이 아니라 당원의 마음을 얻는 분이 돼야 한다"며 "윤심을 파는 사람일수록 당원의 지지를 받을 자신이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심마케팅은 자제해야 한다. 지금 예산 등 정국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듯, 압도적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추종만 가지고서 국정 안정과 우리의 궁극적 목표인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정무적, 전략적으로 보완하고 국정운영 전반에 힘을 보태는 당대표와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과 깊은 신뢰 속에서 호흡을 맞추더라도 민심을 잘 읽어야 우리의 당면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총선, 그중에서도 수도권 선거가 얼마나 호락호락하지 않은지 누구보다 피부로 절감하고 치열하게 헤쳐나간 저 윤상현이 충심으로 전하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심' 반영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대룰 변경이 예고된 가운데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운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이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을 본격화 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 정권이 나라와 국민들의 미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득표만을 위한 포퓰리즘으로 망쳐놓은 적폐를 과감히 청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다"고 치켜세웠다.

안 의원도 같은 날 "당대표는 대통령과 호흡이 중요하다.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지난 5월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국정과제를 선정할 때 많은 얘기가 필요 없었다. 단일화와 인수위를 거치면서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다"며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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