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대한민국 최우수 외식거리 됐다

구청·상인 상권 살리기 노력 결실…농식품부 장관상·상금 2천만원
골목 활성화 총력·SNS 홍보 강화
2019년 ‘명품 테마로드 조성 사업’ 실시한 동구청 효과 톡톡이

동구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한 제5회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에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동구청 제공
동구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한 제5회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에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올해 대한민국 최우수 외식거리로 선정됐다.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던 지자체와 상인들의 노력이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동구청은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한 제5회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에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우수 외식거리로 선정된 닭똥집 골목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2천만원의 상금도 받게 됐다.

닭의 모래주머니로 만든 닭똥집 골목은 전국에서 동구 평화시장이 유일하다. 1972년 평화시장이 조성되면서 처음으로 닭똥집 튀김 가게가 문을 열었다. 1990년에는 골목 곳곳에 점포가 생기면서 지역 대표 먹자골목으로 도약, 경북대 학생들이 찾으면서 젊음의 거리로도 불렸다.

하지만 단일 음식을 주제로 한 골목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고 시설 노후화 등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2000년대 58곳의 점포들은 10여년 만에 24개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그러자 동구청이 발 벗고 나섰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2019년부터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관광 트렌드가 먹거리 중심으로 바뀐 만큼 관광 수요를 파악하고, 노령화된 골목을 활성화하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가장 먼저 젊은 세대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 이들을 겨냥한 소스 6종을 개발했다. 신메뉴가 나올 때면 설명회와 시식 행사도 함께 추진했다. 또 '칙키'와 '빠삭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모자와 옷, 부채 등 다양한 굿즈 상품을 제작해 판매했다.

아울러 닭똥집 골목의 의미를 담는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골목길 바닥을 정비하고 테마별로 조명을 달리했다. 또 포토존과 광장 무대를 설치해 유동인구를 높였다. 특히 광장 무대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를 연계한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업의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사업 직후 닭똥집 골목 내 공실은 2곳으로 줄었고, 그 사이 청년 창업도 6곳이 생겼다. 또 지난해 하루 3만5천여명이었던 유동인구는 올해 4만5천여명으로 약 1만명 증가했다.

동구청은 평화시장이 최고 외식거리로 인정된 만큼 앞으로 소셜미디어(SNS)와 영상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50년 전통과 서민 이야기를 간직한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최고의 외식거리로 선정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수상"이라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이 골목에서 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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